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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세계 정유경, 취임 첫 임원인사 임박...한채양·박주형 유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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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유경, 취임 첫 임원인사 임박...한채양·박주형 유임 가능성↑

등록 2025.09.23 14:26

수정 2025.09.23 15:42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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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구도 완성 후 첫 조직 재편핵심 계열사 대표 연임 가능성 집중면세·패션 부문 교체 가능성 부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그룹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가 이르면 24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정기 인사인 만큼, 유통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일정이다. 지난해 정기 인사는 10월 30일 발표됐지만, 올해는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9월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지마켓 간 기업결합 이슈도 인사 시점 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온라인 플랫폼 재편과 조직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그룹 차원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경 회장 첫 정기 인사···성과 중심 인사 쇄신 예고


올해 상반기 이명희 총괄회장이 ㈜신세계 보유 지분 전량을 정유경 회장에게 넘긴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단순한 정기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통해 정유경 회장의 경영 색깔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과 중심의 인사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백화점 부문은 하이엔드 매출 성장에도 잦은 리뉴얼과 내수 위축 여파로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면세와 패션·뷰티 부문은 교체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로 꼽힌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조정에 실패한 데 이어,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인천공항 DF2 구역에서 철수할지, 법적 대응에 나설지를 놓고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사이먼은 '압도적 1위'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8000억원대 매출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정체된 반면, 롯데몰 동부산은 지난해 7000억원대 중반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상반기 20억 원대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김영섭(신세계사이먼), 윌리엄 김(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각각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2026년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유임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 명동 타운', 센트럴시티 개발 등 그룹 핵심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만큼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백화점 체질 개선과 신규 사업 확장을 병행하고 있어, 정유경 회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안정 기조'···정용진, 정기 인사 축소 전망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은 이번 인사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편의점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 교체를 통해 조직 재정비를 완료한 만큼, 정기 인사는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건강 문제로 송만준 대표가 사임하고 최진일 상무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으며, 같은 시기 SSG닷컴과 G마켓 수장도 교체된 바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공정위 승인을 계기로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 등 후속 전략 수립이 예정된 만큼, 당분간 수장 교체보다는 성과 관리 중심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마트를 이끄는 한채양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 출신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를 통합한 'ONE 대표 체제'를 통해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출점 구조 조정, 매입 시스템 통합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고,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손정현 대표 역시 본사 이전, 조직 안정화 등을 마무리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연속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핵심 계열사 중심의 안정적 체제 유지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이 단행하는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인사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 교체를 최소화했던 그간의 분위기와 달리, 이번에는 조직 쇄신과 실적 중심의 명확한 인사 원칙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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