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CEO 만난 이찬진 금감원장···소상공인 조력 등 당부

설립 이래 최초 빅테크 CEO 간담회 개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관련 전(全)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금융감독원이 설립 이래 최초로 빅테크 CEO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들에게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제고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11일 금감원은 이날 서울 역삼 네이버스퀘어에서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민) 등 5개 주요 빅테크 기업 CEO 및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빅테크가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이 대출 플랫폼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증권 등 전통 금융업에도 진출하는 등 금융의 성장과 경쟁 촉진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빅테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경제 주체를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보지 말고 함께 성장해나갈 동반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 빅테크에 있어서도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이용자 보호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빅테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플랫폼 이용자 중심 경영 정착 ▲플랫폼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빅테크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IT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4가지 제언을 제시했다.

이날 빅테크 CEO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수수료 합리화, 입점업체 지원(교육, 마케팅 등) 등 회사별 추진 전략을 공유했다. 아울러 이용자보호 및 소상공인 상생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빅테크가 고객 이익과 신뢰 확보를 기반으로 혁신 성장을 지속하길 기대한다"며 "금융감독원도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을 구현하면서 빅테크의 상생과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