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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홀로 선 보령바이오파마, NIP 중심 재편 준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홀로 선 보령바이오파마, NIP 중심 재편 준비

등록 2025.07.29 07:30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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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유통 사업 낙찰 성공독감 3가로 전환 이후 4가 백신 생산 중단 선언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수익 집중 사업 재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보령 그룹에서 지난해 매각된 보령바이오파마가 백신 사업을 위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선정된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 낙찰에 성공했으며, 인플루엔자(독감) 4가 백신 생산 중단을 밝히는 등 백신 부문에서 전반적인 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사모펀드(PEF)에 인수된 이후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질병관리청이 조달청을 통해 진행한 2025-26절기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대한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정부가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NIP에 처음으로 포함시키며 진행된 약 32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모더나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독점 유통할 업체로 정함에 따라 단독으로 입찰 과정을 진행했다. 첫 입찰에선 금액이 맞지 않아 유찰됐지만 두 번째 도전 끝에 모더나 백신 201만9000도즈 유통 물량을 1136억6970만원으로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보령바이오파마 매출에 반영되는 비중은 알 수 없지만, 단순 물량만을 계산하면 이는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 매출(연결 기준 1965억원)의 약 58%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계약이다. NIP 사업은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특성상 한 번 선정되면 안정적인 매출이 일정 기간 보장된다. 일반 시장 대비 변동성도 적으며 기업 신뢰도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보령바이오파마는 올해 상반기 독감 4가 백신 생산 중단도 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독감 백신을 기존 4가 백신에서 3가 백신으로 바꿀 것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부터 한국에서의 NIP 공급 독감 백신도 3가로 전환됐다. 4가 백신 중단없이 3가 백신 생산 준비에 나선 타 제약사와 달리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 2개 품목의 공급을 내달 2일부터 중단하고, 3가인 보령플루백신V주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장에선 이를 사모펀드의 경영 전략에 따른 사업 효율성 중심의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바라봤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 그룹의 알짜 회사로 꼽혀왔지만, 지난해 보령파트너스가 지분 80%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KDB산업은행PE 컨소시엄에 약 3200억원에 매각하며 독립했다.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서 되파는 구조를 갖기 때문에 확실한 수익 기반이 있는 부문에 주력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모펀드의 특성상 장기적인 캐시카우보다는 단기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는 건 우려 사항으로 남는다. 단기 수익에 집중하다 보면 연구개발(R&D) 축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가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진행 중인 임상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는 Tdap 백신 1건이다. Tdap 백신은 NIP에 포함됐지만 아직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는 되지 않았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 백신 'BVN008'의 임상 2상 승인을 받아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NIP에 집중하는 이유는 매출이 예측 가능하고, 개발 비용 회수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루트이기 때문"이라면서 "단가는 낮게 측정되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유통 경험 확보 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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