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단했던 비대면 창구 순차 재개일부 은행 대출모집인 주담대 접수 막아총량 관리 위해 대출 심사 깐깐해질 전망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29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이후 약 20일 만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11일부터 6월 28일 이후 계약건에 대한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재개했다. 앞서 2일에는 지난달 27일 이전 계약건에 대한 접수를 재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초 그간 중단해온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역시 이달 중으로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재개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주담대 신규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담보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지난 10일 접수를 시작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오는 9월까지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자율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추후 상황을 보고 비대면 주담대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막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해 8~9월 실행되는 수도권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10월 이후 실행되는 주담대 접수는 가능하다.
하나은행도 8월 실행되는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앞서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대출모집 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선제적으로 부여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이미 9월 실행분까지 한도가 모두 소진돼 전국 모든 지역의 모집인 주담대를 막았다. IBK기업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8~9월 실행분 주담대 접수를 중단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하반기에는 주택 매매도 줄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둔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주담대 창구가 순차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대출을 받기 위한 과정은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대출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은행권의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는 -31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1)와 비교해 2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마이너스일수록 대출 심사가 강화된다는 의미로 향후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 태도는 더욱 깐깐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대면 창구를 개방하면서도 대출모집인 접수는 막고 있다"며 "앞으로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심사 문턱과 총량 규제에 막혀 대출을 받기까지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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