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2조 규모 KF-21 심장 만든다

한화에어로, 보라매 전투기 엔진 추가 수주

유지보수·현장기술지원 등 포괄적 군수지원

2023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전시된 F414 엔진 모형.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F-21 보라매 전투기 엔진을 공급한다. 지난해에 이은 추가 수주로 항공기 엔진 품질 역량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과 약 6232억원 규모의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최초 양산분에 대한 엔진 공급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6월 5562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KF-21 최초 양산분 전체 계약 규모는 약 1조1794억원으로 오는 2028년 12월까지 F414엔진 80여대를 공급한다.

이번 이번 계약에는 유지보수 부품 공급과 엔진정비 교범, 현장기술지원 등 후속 군수지원도 포함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F414 엔진의 시운전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F-21 엔진에는 고내열성을 갖춘 경량화된 특수소재가 사용되는 등 첨단기술이 적용돼 극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전투기 엔진은 '엔진 기술의 정점'으로 꼽힌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폭발적인 추력을 내야하며,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1979년부터 항공기 엔진을 생산해왔다. F-4 전투기를 시작으로 KF-5, KF-16, F-15K, T-50, KF-21 등 46년간 1만대가 넘는 엔진을 생산했다. 엔진 11종은 자체 개발했다.

설비 확충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4월에는 약 400억원을 투자해 1만6529㎡(약 5000평) 규모의 스마트 항공엔진 공장을 완공했다. IT 기반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갖춘 이 공장은 F414 엔진을 비롯해 향후 대한민국의 독자 개발 전투기 엔진인 '첨단항공엔진'까지 고려해 구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내 유일 항공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KF-21 엔진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차세대 첨단항공엔진 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