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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애플, '퍼플렉시티' 베팅···삼성전자 구글 의존도 더 심해지나

산업 전기·전자

애플, '퍼플렉시티' 베팅···삼성전자 구글 의존도 더 심해지나

등록 2025.06.24 16:14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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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애플 '퍼블렉시티 AI' 인수 검토 중"빅스비 연동 등 삼성 전략 조정 불가피할 수도애플의 후발주자 이미지 극복 의지···주도권 재편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생성형 AI 시장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퍼플렉시티AI를 두고 애플도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양사의 기술 협력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인수할 경우 삼성과의 파트너십에 제한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생성형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애플의 'AI 후발주자'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대규모 베팅으로 해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인수합병(M&A) 총괄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페리카,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와 AI 관련 의사 결정권자들이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측에서는 초기 검토 단계라고 일축했지만, 에디 큐 부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는 퍼플렉시티의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사실상 협상 진행을 인정했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 공동 창업자가 2022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구글의 대항마로 불린다. 2025년 6월 기준 기업가치는 약 19조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검색 정확도를 높이는 고유 알고리즘과 모델 튜닝을 통해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 추진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위기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퍼플렉시티는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촉해온 핵심 파트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자사 음성 비서 '빅스비'에 접목하고, 관련 AI 애플리케이션과 비서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주요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애플이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관련 전략은 원점에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기기 내 생성형 AI 기능 대부분을 구글의 '제미나이'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사전에 염두에 둔 삼성은 초기부터 다양한 기술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접근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구글 중심의 일극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는 제미나이를 'One UI 7' 인터페이스에 통합해 40개 이상의 기종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전략과 관련해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라며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각 분야마다 특화된 업체들이 나오고 있어 구글 단일 파트너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이 사실상 최종 조율 단계까지 이르렀던 만큼, 이번 애플의 인수 움직임은 삼성의 AI 생태계 확장 전략에 제동을 거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시 구글과의 관계 재정비에 무게를 실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인수한다는 것은 해당 기술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겠다는 뜻"이라며 "삼성과의 협력 구도에서 애플의 인수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온 삼성전자 입장에선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데 따른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AI 기술 후발주자로 평가받아 왔다.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지만 핵심 기능 업그레이드 지연 등으로 시장 내 존재감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퍼플렉시티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이는 애플 역대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술 내재화와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애플의 AI 기술 수준이 급격히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성 중앙대학교 AI학과 교수는 "애플은 현재 AI 생태계에서 뒤처졌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전체 AI 시장이 기술적으로 평준화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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