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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물가 오르는데 1400원 위협하는 환율"···불안감 커지는 韓 금융시장

금융 금융일반

"물가 오르는데 1400원 위협하는 환율"···불안감 커지는 韓 금융시장

등록 2025.06.23 14:24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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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달러 환율 1400원선 근접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 미국 군사개입이 불안 심화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 가능성, 한국경제 복합 충격

숫자 읽기

23일 원·달러 환율 1375원에 거래 시작, 전일 대비 9.4원 상승

단기적으로 1400원 돌파 전망 우세

국제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 가능성

맥락 읽기

내수 부진, 수출 감소, 고물가에 환율·유가 상승 겹침

한미 금리차 확대,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 우려

고에너지 의존도 탓에 원유 수입 차질 시 경제 타격 불가피

현재 상황은

정부, 30조원대 추경·소비쿠폰 등 내수 회복책 추진

관계부처 비상대응반 회의, 외환시장 안정 방안 논의

금융당국, 시장 모니터링 및 필요시 안정조치 예고

주목해야 할 것

지정학·금융 불안 복합, 일시적 충격 그치지 않을 가능성

환율 안정·금융시장 리스크 관리 전략 시급

실물경제 충격 완화 위한 적극적 정책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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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 급등 우려유가 오르고 美 금리인하는 지연···원화 약세 심화소비 위축·무역 악화 속 기업·가계 대응력 시험대

"물가 오르는데 1400원 위협하는 환율"···불안감 커지는 韓 금융시장 기사의 사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선에 근접하고 있다. 민간 소비 위축과 수출 감소로 취약해진 한국경제가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복합 충격에 직면한 모습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외환시장 안정 대응에 나섰지만 실물경제 파급을 줄이기 위한 리스크 방어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4원 오른 13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여기에 미국 금리정책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결과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에 미국의 군사 개입이 더해지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당초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꼽혔던 미군의 직접 개입에 이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글로벌 외환·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조기 군사개입이 이번주 유가와 외환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핵 시설 공습이 확전의 시발점이 될지 리스크 완화의 분수령이 될지에 따라 유가와 달러화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이탈 우려···환율 1400원 돌파 가능성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KB증권 연구원은 "1352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1380원까지 빠르게 반등했다"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1차로 1400원 돌파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시나리오별 유가에 연동된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 연준(Fed)의 금리인하가 지연되면서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 압력은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3년여 만에 3000선을 회복하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를 지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향후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되고 자금 유입이 다시 주춤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환율의 하방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번져 국제 유가가 폭등할 경우 고에너지 의존도의 한국경제는 치명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게 되면 현재 배럴당 70달러대인 국제유가가 13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다.

향후 3차 오일쇼크에 준하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원화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원유 수입이 어려워지면 교역조건 악화와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원화 약세의 악순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이라는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환율과 유가마저 급등한다면 사실상 마땅한 탈출구를 찾기 힘든 최악의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자극해 체감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고유가는 기업의 원가 부담과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실물경제의 회복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30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정부는 국민 1인당 최대 50만원 소비쿠폰 지급 등 내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가격 안정 및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적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특히 정부는 중동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외교부·기재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23일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동 리스크 점검과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물경제 충격 방어 시급···금융시장 안정화 최대과제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단순한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수 부진, 수출 감소, 고물가 압력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불안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국내 경제의 구조적 충격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정학적 변수는 정부 대응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실물경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리스크 완충 전략이 요구된다. 경제 전반이 대내외 복합 충격에 흔들리고 있는 만큼 환율 안정을 비롯한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 시 외환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원화 가치의 안정화를 위한 정책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한국은 2년 연속 미국의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된 만큼 정책 운용의 폭이 제한된 상황이므로 시장 모니터링 강화, 어나운스 효과 극대화 등 가능한 조치들이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속한 경기 안정화와 금융시장 전반의 급변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비 및 투자 활성화 등 실물경기의 추가적 하강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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