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확대에 맞서 1조원 규모 미국 공장 착공韓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동해로 본사 이전···사업 거점 및 협력 시너지 확대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올해 본업인 해저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속속 거두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공급 및 시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한편, 일부 자회사는 본사까지 이전하며 해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LS전선의 자회사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총 6억81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우리나라 기업의 첫 대형 현지 투자 사례다. 공장은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들어서며, 연면적은 약 7만㎡ 규모다. 완공은 오는 2027년 3분기, 양산은 2028년 1분기가 목표다.
총 1GW급 규모로 추진되는 국내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도 뛰어든다. 현재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상에 504MW급 해상풍력 단지 2기를 조성해 총 1GW급 규모로 국내 최대 해상풍력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공급·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돼 설계부터 생산, 시공까지 전 공정을 통합 수행하게 됐다.
LS그룹이 해저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건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있다. 통상 바다에서 생산된 전기를 육지로 보내기 위해서는 해저를 따라 전력을 전달하는 '특수 전력 케이블'이 필수적이다. 해상풍력은 바다 위에 설치된 풍력 터빈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문제는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때 해상에서 육지까지 생산된 전력을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해저케이블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연평균 13%씩 성장해 오는 2040년에는 1조달러(약 133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즉, 해상풍력 발전이 활성화될수록 더 많은 해저케이블이 필요하고 해역이 먼 바다로 확장되면 그에 따른 고성능·고내구성 제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LS전선은 이달 한국전력과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에 특화된 자산관리 시스템 공동 사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HVDC 케이블은 고장 시 막대한 복구 비용과 장기 서비스 중단으로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실시간 진단 기술은 글로벌 시장서 아직 초기 상용화 단계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해당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본사도 이전했다. 앞서 LS에코에너지는 지난 4월 본사를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동해사업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저 케이블 사업 거점 확보와 LS전선과의 협업 시너지 강화 차원이다. LS에코에너지 측은 "해상풍력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해상풍력특별법과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정책 흐름에 대응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라 모회사와 자회사 간 시너지도 높아질 전망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LS에코에너지와 LS전선의 교차판매 전략으로 계열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LS전선이 미국, 유럽의 유틸리티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은 다음에 LS에코에너지가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LS에코에너지는 미국의 안전인증 기구인 UL로부터 지중 전력 케이블 안정성 인증을 획득했고, 미국의 중국 공급망 탈피 정책에 힘입어 북미향(向)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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