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벤처펀드 정책 영향, 관련주 동반 상승李 정부 벤처투자 육성 정책에 수혜 기대감 UPAI 벤처 투자 행보 조명되며 주가 고공행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달 2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61.02% 올랐다. 이날 장 초반 8020원까지 치솟아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19년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증권(56%), 캐피탈(11%) 등이 주요 주주로, 계열사 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해 활발한 투자에 나서왔다. 특히 운용자산(AUM)은 2021년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조7259억원 규모로 불어나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뚜렷한 주가 상승 돌파구를 만나지 못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는 공모가(4500원) 수준을 맴돌았다.
주가의 급격한 상승세가 나타난 건 대선 직후인 지난 4일이다. 이재명 정부가 연간 40조원 규모 벤처투자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투자의 회수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과제를 제시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모태펀드 예산 대폭 확대 및 존속기간 연장, 중소기업 인공지능(AI) 스케일업 펀드 조성, 글로벌 모태펀드 설립을 통한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벤처투자 참여 촉진 등이 골자다.
특히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건 벤처투자사의 사업 영역 확대 방안이다.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 연기금 및 연기금투자풀 등의 벤처펀드 출자 확대 유도방안 마련,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법인투자자가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 시 세액공제 확대 등이 논의 중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해 LB인베스트먼트(17.4%), 아주IB투자(15.4%), DSC인베스트먼트(13.6%) 등 타 벤처캐피탈사에도 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벤처캐피탈 업종에서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부각된 건 AI 등 신성장 분야에 선제적으로 나선 트랙 레코드(투자 실적)가 밑받침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세미파이브,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57개 AI 기업에 누적 2579억원 상당의 자금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투자 비중의 43%를 차지한다. 2018년 4%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성장성이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행보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향후 10년간 신성장동력 분야 벤처기업에 매년 1조원씩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분야 포트폴리오와 정책적 수혜가 맞물리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AI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주도의 AI 관련 각종 펀드가 조성될 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투자들의 AI 관련 LP 출자사업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그동안의 AI 밸류체인 투자 레코드를 기반으로 각종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AI 관련 투자 선봉장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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