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새 사령탑, 사업 리밸런싱 본격화 예고SK온 실적 회복 관건···IPO 추진에 속도 낼 예정여러 과제 안은 장용호 사장, 경영 능력 시험대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장용호 신임 사장은 SK이노베이션 타운홀 미팅에서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원가 경쟁력 하락 등 악재가 맞물려 사업 경쟁력이 약화한 만큼, 리밸런싱 가속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장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이 현재 사업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성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재편해나가고,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나 비주력 사업을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회사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지분 일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SK지오센트릭, SK온 등 회사도 유력한 리밸런싱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계열사 상당수가 수익성 악화를 맞이한 만큼 핵심 사업 축인 SK에너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구조조정 대상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SK온의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SK온은 2021년 출범한 이후, 작년 3분기 첫 흑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분기 적자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에 따라 차입금과 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 자체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SK온의 경쟁력 회복 없이는 SK이노베이션의 리밸런싱 성과가 가시화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SK온의 배터리 부문 적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에너지 사업 강화와 함께 SK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던 만큼, SK온의 실적 반등 여부가 향후 사업 재편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계열사 기업공개(IPO) 추진도 본격화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SK온 등 주요 자회사의 IPO 계획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IPO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회사는 상장과 관련한 전략 마련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차입금 상당 부분이 SK온의 사업 투자에서 발생한 만큼 IPO를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이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IPO 성공이라는 여러 과제를 안고 본격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그는 투자 전문가로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리밸런싱과 수익 개선에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지오센트릭 등 계열사가 리밸런싱 대상에 올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SK온 등 주요 계열사 IPO 추진은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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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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