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등 원전 관련 종목 '신고가 랠리'해외 원전사업 수주에 글로벌 모멘텀 지속증권가, 글로벌 원전 산업 성장 장기화 전망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400원(16.05%) 상승한 10만41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10만71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7만300원) 대비 약 50% 오른 가격으로, 한전기술의 주가가 10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달 들어 한전기술을 포함한 원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전산업(29.95%), 한전KPS(20.24%), 두산에너빌리티(33.33%), 우진엔텍(13.01%) 등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미국의 대표적인 원전업체인 오클로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원전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오클로는 최근 미국 알래스카 공군기지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공급할 가능성이 부각되며 트럼프 행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이에 앞선 지난 5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6년 만에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 산하 두코바니Ⅱ와 두코바니 원전 2기 신규 건설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 해당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 원전 단지에 1기가와트(GW)급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재명 대통령도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해당 수주 소식에 대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시금석"이라며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공약을 쏟아낸 만큼 원전 산업이 성장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원전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위와 같은 우려가 해소되는 모습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는 국정 과제로 SMR 육성을 명시했다"며 "앞선 문재인 정권 때와 다르게 일방적인 탈원전을 지양하고 모든 에너지원에 대한 수용을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인구 증가로 글로벌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점 또한 원전주의 장기적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전주의 상승세는 이제 막 첫 장을 넘긴 장편소설에 비유하며 "원전 관련주들이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다만, 작금의 원전주의 상승세는 일부 지역이나 섹터에 국한된 휘발성 있는 모멘텀이 아닌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 전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IAEA 는 전 세계 원전 설비 용량이 2050년까지 현재 대비 2.6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원전 시장의 성장이 자명한 가운데 글로벌 원자력 발전 밸류체인 내에서 원전 주기기 제작 및 핵연료 제조 분야는 제한적인 공급으로 인해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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