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800명 중 5701명 복귀 반대···반대 투표 99% 압도적 반발사측 침묵 속 대규모 집회 열려···카카오 노조 첫 연대사측 무응답 일관시 오는 7월 3차 집회 진행 예정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 1층 로비에서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 복귀를 반대하는 2차 집회를 진행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조합원 100명과 네이버 조합원 150명이 참여해 약 250명 이상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카카오 노조는 창립 이후 최초 파업 시작과 함께 연대의 의미로 네이버 집회에 참가했다.
이번 집회는 최인혁 전 COO가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선임된 이후 집회, 피케팅, 전 조합원 투표, 공개 질의 발표 등으로 반발했으나, 사측의 입장이 없어 이를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네이버 노조 측은 "이번 집회가 단순한 인사의 복귀가 아닌 네이버의 조직문화와 윤리의식을 되돌아보는 변곡점이 될 것임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27일에도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기 위한 첫 집회를 연 바 있다. 당시 노조 측은 네이버 경영진에게 이사회와 사측의 조직적인 최 전 COO 복귀 지원 의혹과 최인혁 전 COO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 유무를 질의했다.
지난달 22일부터 5일간 진행된 복귀 찬반투표에서는 약 99%의 조합원이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네이버 노조 전체 인원은 약 5800여명으로 이 중 5701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온 결과다.
이날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번 사태는 조직문화 책임 경영의 기준이 흔들렸다는 신호"라며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조직 문화를 상징하는 최 전 COO를 복귀시킨다는 결정은 건강하지 않은 네이버를 상징하는 부당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지부장도 "직장 내 괴롭힘은 악질 범죄"라며 "인권 침해, 삶의 가치를 망가뜨리는 게 문제고, 이를 방조하는 네이버는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경영진의 침묵과 책임 회피를 좌시할 수 없다며 최 전 COO의 복귀 철회를 요구했다. 오 지회장은 "집회를 통해 한목소리로 외쳤는데도 (사측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시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네이버 노조의 집회는 3주 뒤인 오는 7월 2일에 열린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5일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부문 대표로 선임했다. 다만, 최 전 COO는 재직하던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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