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신뢰 져버리는 행위"

네이버 노조, 19일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

"조합원 대상 복귀 반대 총투표 실시···집회도 진행"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19일 오전 네이버 1784에서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제공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 반대 투쟁을 본격화한다. 노조는 최 전 COO의 복귀를 막기 위해 조합원 총투표를 처음으로 진행하며, 반대 집회도 이어질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19일 경기 성남시 1784 사옥에서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을 열었다. 이날 피케팅에는 네이버 외 계열사 구성원들까지 70여명이 참여했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이날 피케팅에서 "회사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천 명의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다"며 "그럼에도 이 일에 가장 큰 책임 있는 자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 명 구성원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이며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후 오 지회장은 "매일 점심 시간 피케팅, 전 조합원 대상 '복귀 반대' 총투표 실시, 복귀 반대 집회 등의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이 임금, 단체교섭 사안 외에 전 조합원 대상 총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노동조합 설립 이후 최초다.

노조 측은 총투표 실시 배경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를 채용하고, 괴롭힘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묵과하고, 방조한 C레벨이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떠났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복귀하는 도덕적 해이에 대해 조합원들이 그만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견을 수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주 내내 1784에서 피켓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복귀 반대 집회도 열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하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최인혁 전 COO를 부문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 전 COO는 네이버 COO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겸직하던 중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해당 직원을 직접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는 직원 A씨를 채용한 것이 최 전 COO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