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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니 파고드는 K-은행, 성적표는 제각각···미래 대응 방안 '주목'

금융 은행 NW리포트

인니 파고드는 K-은행, 성적표는 제각각···미래 대응 방안 '주목'

등록 2025.06.09 16:58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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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K-은행, 1분기 실적 개선···신한만 순익 감소기준금리 0.25%p 인하···은행별 대책 마련 나서현지 금융당국, KB·신한에 지주사 설립 요구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올해 1분기 대체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 은행들은 인니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올해 1분기 대체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 은행들은 인니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저마다 엇갈렸다. 대체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순익이 줄며 역성장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경제 상황이 연일 급변하며 한국계 은행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과 인도네시아 감독당국(OJK)의 규제 속에 한국계 은행의 미래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인니 진출 한국계 은행 실적, 대체로 무난···신한 유일 '역성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는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회계 기준으로 3521억루피아(약 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회계 기준으로는 현지에서 인정된 거래가 인정되지 않고 충당금 환입 등에서 차이를 내며 약 5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뱅크는 그간 오랜 부진을 이어온 끝에 올해 정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KB뱅크 새 수장으로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 현지인 은행장을 선임하는 등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계량 목표는 현지 회계 기준 소폭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계량 목표는 최근 오픈한 신규 전산 시스템(NGBS)의 안착과 더불어 자금조달 구조 개선 및 리테일·SME 등 현지 영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37.3% 늘어난 1621억루피아(약 13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량 대출자산 증대에 따른 전반적 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유가증권매매익 등 비이자이익 증대에 따른 상승이다.

우리은행 현지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1분기 1511억5000만루피아(약 127억원)에서 1543억루피아(약 129억원)로 순증했다. IBK기업은행 인니 법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은 같은 기간 459억루피아(약 40억원)에서 546억루피아(약 45억원)로 18.9% 성장했다.

OK금융그룹 인도네시아 법인 OK뱅크 인도네시아는 현지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큰폭의 성장을 보였다. OK뱅크는 지난해 1분기 43억루피아(약 4억원)에서 1년 만에 304억루피아(약 25억원)로 606.4% 급증했다.

반면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한국계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704억루피아(약 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621억루피아(약 52억원)로 순익이 줄었다.

인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K-은행, 미래 대책 마련 과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5.5%로 0.25%p 내렸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한 환전소의 루피아 (사진= 연합뉴스)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5.5%로 0.25%p 내렸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한 환전소의 루피아 (사진=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지난달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7일물 역환매채권(RRP) 금리를 5.75%에서 5.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인니 중앙은행은 작년 9월과 올해 1월 기준금리를 내린 후 지난 4월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미국 상호관세 발동으로 경제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계 은행들은 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이자이익 성장세가 주춤하며 현지 통화가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은 저마다 인니 기준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량 로컬 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 강화를 통한 조달 기반 강화 및 안정적인 조달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계 은행들에게 오히려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업의 특성상 매크로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대형은행과 비교해 조달구조가 열위한 KB뱅크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니 감독당국 규제 강화···한국계 은행에 지주사 설립 강제



인도네시아 감독당국(OJK)은 지난해 말 도입된 '금융복합그룹 규제'에 따라 KB·신한금융에 오는 23일까지 지주사 설립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OJK가 계획안을 받고 약 2달 내에 수정 등 의견을 전달한 뒤 안이 확정되면 KB와 신한은 1년 이내에 지주사를 설립해야 한다.

이번 규제는 현지에서 영업하는 금융사가 특정 조건 이상을 충족하면 지주사를 설립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주사 설립 기준은 관계사 연결 총자산이 100조루피아 이상이면서 다른 금융업권에서 운영하는 두 개 이상의 계열사가 있거나, 관계사 연결 총자산이 20조~100조루피아이면서 다른 금융업권에서 운영하는 3개의 계열사가 존재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신한금융은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을 운영형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회사가 지속적으로 업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영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관리 체계상 장치를 활용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별도 순수지주사 설립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KB뱅크를 두고 있지만 정상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별도 지주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지주사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지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맞춰 진행되는 사항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를 통해 좋은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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