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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더본코리아 빽다방, '백종원 지우기' 고심

유통·바이오 식음료

더본코리아 빽다방, '백종원 지우기' 고심

등록 2025.06.05 15:43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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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가맹점주, 브랜드 모델 기용 의견 제시'백종원 리스크'에 가맹점 매출 타격 현실화브랜드 이미지 쇄신·소비자 신뢰 제고 시급

더본코리아 빽다방, '백종원 지우기' 고심 기사의 사진

더본코리아의 대표 가맹 브랜드인 빽다방이 '백종원 리스크'를 벗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백 대표 관련 부정적인 논란이 지속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가맹점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이미지 쇄신 및 소비자 신뢰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커피 브랜드 빽다방의 모델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빽다방은 브랜드 개업 이후 약 17년 동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모델로 내세워왔다. 빽다방의 새 브랜드 광고 모델 기용에 대한 의견은 지난달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제시됐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의 핵심 사업이다. 더본코리아는 전체 매출에서 85% 이상을 외식 가맹사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중 빽다방은 점포 수가 가장 많고, 전체 가맹사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백 대표의 인지도를 토대로 광고 모델 없이 홍보 효과를 얻어왔다.

빽다방의 가맹사업은 매년 순항하고 있다. 빽다방의 점포 수는 ▲2022년 1228개 ▲2023년 1449개 ▲2024년 1712개로, 매년 200개 이상의 가맹점이 추가로 출점됐다. 올해 1분기에는 가맹점 67개를 출점해 총 1779개로 증가했다. 이 기간 내내 직영점 수는 3개에 머물렀다.

다만 부정적인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가맹점 피해가 커지는 모양새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제품 가격 및 품질 논란, 원산지 허위 표기, 식자재 원산지 미표기, 농지법 위반 등에 따라 14건의 식품표시광고법·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카드사 4곳(삼성·신한·현대·KB)의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빽다방의 일평균 매출액은 전월 대비 11.8% 증가했다. 논란이 더해진 4월에는 일평균 매출액이 전월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빽다방 외의 외식 브랜드가 입은 매출 타격은 더욱 크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의 일평균 매출액은 18.5% 감소했고, 한식 브랜드 새마을식당은 17.6% 줄었다.

이에 백 대표는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달 방송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3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원책은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할인 행사로, 20여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적용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사재 출연은 가맹점 지원책과 별개로 상생위원회 구성을 목적으로, 현재 구성 중이다"라며 "사재 출연에 대한 내용은 공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사 차원의 할인 행사도 진행 중이다. 빽다방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별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 샷 추가 비용 등을 500원~1000원 할인 적용하는 프로모션으로, 가맹점 지원책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에 대한 할인 및 홍보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빽다방이 백종원 지우기를 검토하는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 쇄신 및 신뢰 제고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빽다방이 백종원의 대표 사업 이미지가 강한 만큼, 더본코리아의 다른 외식 브랜드보다 백 대표 리스크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저가 커피 경쟁사의 경우 '빅모델'을 내세운 홍보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2022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2023년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를 모델로 기용했고, 올해는 메머드커피가 배우 김우빈을, 더벤티가 지드래곤을 발탁했다.

일찍이 빅모델을 내세운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는 가맹점 증가와 함께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메가커피는 작년 매출이 4660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증가했고, 컴포즈커피는 0.9% 증가한 8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선 스타벅스(1908억원)에 이어 메가커피가 1076억원, 컴포즈커피가 400억원으로 업계 2·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다방은 모델 기용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가맹점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외부 모델 없이 브랜드를 운영해왔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며, 간담회를 통해 점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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