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토종 OTT 지원 약속"콘텐츠 투자 및 글로벌 진출 돕겠다"일각선 '과도한 통제' 따른 부작용 우려도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시 한 유세 현장에서 "넷플릭스에 다 주는 바람에 우리는 약간만 건졌다"면서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맞설 토종 OTT 플랫폼을 키워야 한다는 의도의 발언으로 읽혔다.
이런 의지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에서도 나타난다. 여기에는 ▲OTT 콘텐츠 제작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 추진 ▲K-OTT 콘텐츠 및 플랫폼의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정책 적극 추진 ▲K-OTT 콘텐츠의 IP(지식재산권) 확보 및 국내·외 불법유통 등 저작권 침해 방지 등의 지원책이 담겼다.
합병을 앞둔 티빙과 웨이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초에도 "OTT를 외국이 장악하니까 전부 거기에 종속되지 않느냐"라며 "공용 플랫폼을 만들든지 해야 한다"고 국내 통합 OTT 플랫폼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 플랫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년 넘게 합병을 준비해 왔다. 현재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임원 겸임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심사 결과 승인 시 실질적 통합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OTT 운영에 직접 개입, 자칫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OTT에 대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였으나, OTT 플랫폼에 대한 현행 규제보다 강화될 가능성도 존재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OTT를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보다 각 플랫폼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규제를 정비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나 만약 외산 플랫폼을 잡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국내 업체들이 제도적 리스크를 떠안게 될 수 있다"며 "규제를 많이 완화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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