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 '투심 개선'···코스피 3000 돌파 전망상법개정·에너지 정책에···금융·지주사·재생에너지 '주목'추경·금리 인하 예고, 경기부양 기대감↑···내수주 상승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상승한 2770.8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일 이후 2770선을 약 11개월만에 회복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1조507억원, 20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장을 마무리했다.
지난 12월 발생한 비상계엄으로 국내 증시 시장을 억눌러왔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이 대통령이 핵심 공약으로 증시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낸 만큼 이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 시장이 저평가에서 벗어나 하반기 코스피 3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범위를 2350~3050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권 시장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등으로 코스피 3000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경기 회복,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추진 시 밸류에이션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내수 관련 종목과 금융, 에너지 부문이 꼽힌다. 정권 초기 경기부양을 위해 약 14조원 규모의 1차 추경이 예고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30조원 규모의 추경과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내수 관련 종목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에너지 부문의 경우 이 대통령이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예고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또 이 대통령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약속하면서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금융주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자본시장 구조 개혁에 대한 논의가 빨라지면서 금융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을 높이면서 이와 관련된 금융 종목 중 증권업이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상법개정 재추진을 강조해 온 만큼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수혜주로 지주 업종이 주목된다. 다만 지주사별로 지배구조와 사업구조가 다른 만큼 상법개정에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 출범으로 상법개정을 중심으로 한 주주보호 강화 관련 정책이 지속해서 논의될 것"이라며 "향후 상법 개정과 같은 정책적 제도 정비와 지주회사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최근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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