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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도원→정대현 부당지원?...승계 급한 삼표 어떻길래

산업 에너지·화학

정도원→정대현 부당지원?...승계 급한 삼표 어떻길래

등록 2025.06.02 14:0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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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본격화···정 부회장 지배력 강화삼표그룹, 법률리스크 등으로 승계 작업 제동

정도원→정대현 부당지원?...승계 급한 삼표 어떻길래 기사의 사진

'총수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표그룹이 최근 계열사 간 부당지원,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지배구조 개편 등 계획에 제동이 걸리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고령에 접어들며 정 회장의 후계이자 장남인 정대현 부회장(에스피네이처 최대주주)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영 승계 작업의 움직임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두드러졌다. 당시 지주사 역할을 해온 (주)삼표를 삼표산업에 합병하면서다. 삼표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지주사였던 삼표가 소멸법인이 되는 '역흡수합병'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삼표산업이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됐다.

흡수합병 전 정도원 회장의 삼표 지분율은 65.99% 수준이었고, 이어 에스피네이처가 19.43%, 정대현 부회장이 11.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정 부회장과 에스피네이처의 합산 지분율은 정 회장보다 35.22% 포인트(p) 적었다.

️흡수합병을 통한 삼표산업의 지분구조 변경으로 에스피네이처·정 부회장이 보유한 삼표산업 지분율이 23.45%까지 올랐다. 이에 정 회장(30.33%)과의 격차도 6.88%p 좁혔다. 역합병이 마무리된 후 삼표그룹의 지배구조는 '총수일가→삼표→삼표산업→계열사'에서 '총수일가→삼표산업→계열사'로 단순화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삼표산업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율이 변경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기주식 38.25% ▲정 회장 25.94% ▲정 부회장 4.46% ▲에스피네이처 15.59%로 지분 구조가 달라졌으며 이에 따라 정 회장과 정 부회장(에스피네이처 포함)의 지분율 격차는 5.89%p까지 좁혀졌다.

현재 기준으로는 정 부회장은 보유 지분 5.22%와 에스피네이처의 18.23%를 합쳐 삼표산업의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현재 부친이자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지분 30.3%로 삼표시멘트를 비롯해 삼표, 삼표피앤씨, 엔알씨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삼표산업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이 44.7% 수준으로 총수와 2세만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정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계자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법률리스크'가 승계 작업 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삼표산업이 오너 2세 회사의 레미콘 원자재를 비싸게 사들여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로 최근 정 회장 등을 강제 수사했다.

골자는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스피네이처로부터 레미콘 제조 원료 '분체'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 회사에 손해를 미쳤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지만 사실상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표그룹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발생한 양주 사업소 근로자 사망사고로 윤리 경영에 대한 의구심을 받아온 만큼, 이번 수사를 계기로 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과 공정위가 삼표산업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만큼 향후 법적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에 따라 인적분할이나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의 승계는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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