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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통합증거금' 개편 나선 증권가의 속사정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통합증거금' 개편 나선 증권가의 속사정

등록 2025.05.27 14:23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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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증거금, 자동환전 기능 외 신용·미수거래 다변화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목적···거래규모 지난달 63조증권사 간 점유율 경쟁 치열, 매매·환전수수료 무료

'통합증거금' 개편 나선 증권가의 속사정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 수요 확대에 대응해 통합증거금 서비스 기능을 개편하고 있다. 기존에는 원화 자동환전 기능에 그쳤던 서비스가 최근 들어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기능까지 포함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전날(25일)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통합증거금을 활용해 국내 주식의 신용 약정 체결은 물론 해외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까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환전 없이 해외주식 거래만 가능했으며, 신용거래는 불가능했다. 이번 조치로 개별 종목에 한정됐던 주식담보대출이 통합증거금 범위 내에서도 가능해져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커졌다.

통합증거금은 원화로도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로 2018년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도입 초기에는 자동환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기능을 추가하며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통합증거금 기반의 신용대출·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선제적으로 기능을 확장한 바 있다.

해외주식 미수거래 기능을 갖춘 증권사도 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종목별 차등 증거금률을 적용해 일부 증거금만으로도 해외주식 매수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차등증거금 방식의 미수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며 투자자의 초기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개편의 배경에는 해외주식 거래 증가세가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459억달러(약 62조7700억원)로, 전월 437억달러(약 59조7300억원) 대비 약 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1분기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으로 861억원을 거뒀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9.7%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간 점유율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점유율은 토스증권이 1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래에셋증권(17.2%), 키움증권(15.2%), 삼성증권(14.3%) 순이었다. 일부 증권사는 통합증거금 기능 확대 외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계좌 '슈퍼365'를 통해 해외주식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관심이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통합증거금 확대는 결국 해외주식 매매 활성화와 고객 유치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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