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마을금고 전체 60.5% 순손실PF 부실 직격탄···역대 최대 규모 적자"상호금융 금고, 현 상황 심각히 직시해야"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 조합 및 금고 3484곳 중 1168곳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33.52%로 3곳 중 1곳이 손실을 낸 격이다.
상호금융별로는 새마을금고가 전국 1276개 금고 가운데 772개 금고가 적자를 내며 전체 대비 60.5%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수협이 89곳 중 43곳(48.31%), 신협이 866곳 중 270곳(31.18%), 산림조합 142곳 중 31곳(21.83%)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은 전국 1111개 조합 가운데 52개 조합만이 적자를 내며 4.68%로 가장 낮았다.
상호금융 개별 조합·금고가 적자를 기록한 데는 지난 2021년 건설 경기가 호황이던 틈을 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무리하게 늘린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PF 부실 직격탄을 맞으며 새마을금고·신협·수협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순손실을 냈다. 신협과 수협도 각각 3419억원, 2725억원의 적자를 내며 창립 이후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81%, 9.2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4%포인트(p), 3.70%p 오른 수치다. 지난해 신협은 각각 6.02%, 7.08%로, 수협은 6.74%, 7.20%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리스크 관리의 실패 책임을 묻고자 상호금융권 중앙회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신협중앙회 수시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작년 8월 산림조합중앙회에, 올해 1월 수협중앙회에 경영유의사항을 지도하기도 했다.
상호금융권 중앙회는 올해 들어 지역 조합·금고에 대한 감독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앙에서 개별 조합·금고의 관리를 위해 검사 인력을 늘리고 감사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3월 신용협동조합 17곳에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불건전채권 감축' 제재를 내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25곳에 제재 조치를 내리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다만 중앙회의 노력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호금융권의 개별 조합·금고가 이사장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경영되고 있어 중앙회 역시 개별 조합의 리스크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이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각자 방안을 내고는 있지만 중앙에서 모든 개별 조합·금고를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며 "개별 조합·금고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자체적으로 관리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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