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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진양곤 HLB 회장 "내년까지 글로벌 신약 3개 출시 기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진양곤 HLB 회장 "내년까지 글로벌 신약 3개 출시 기대"

등록 2025.05.23 07:25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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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관암·간암·선낭암 신약 상업화 준비 박차리라푸그라티닙 잠재력 강조계열사 연계, B2C 사업 성장 동력 확보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회 HLB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HLB 제공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회 HLB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HLB 제공

HLB그룹이 내년까지 글로벌 신약 3개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진양곤 회장은 22일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그룹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인 'HLB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표명 나타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HLB포럼은 '2025 도약, 2030 비상: HLB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HLB그룹 핵심 파이프라인과 차세대 전략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2030년 비상을 목표로 진단-예방-치료 주요 사업 계획과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전략도 집중 조명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HLB는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상업화와 담관암 신약인 '리라푸그라티닙'의 막바지 임상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두 신약이 연이어 상업화에 성공하고 선낭암 신약이 환자에게 처방되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까지 글로벌 신약을 3개 이상 출시할 기대를 갖고 있는 회사가 됐다"면서 "비록 단기간 좌절과 실패는 있었을지라도 길게 보면 성장과 발전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포럼과 기자 간담회에서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리보세라닙' 개발 히스토리와 차세대 치료제 개발현황, 자회사 전략 소개 등이 이어졌다.

첫 강연은 HLB그룹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세포암 치료를 위한 개발과 글로벌 허가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사로 나선 정세호 엘레바 테라퓨틱스 대표는 간암 신약의 글로벌 임상3상의 주요 결과와 의의, 그리고 브랜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정세호 엘레바 테라퓨틱스 대표가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회 HLB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HLB 제공정세호 엘레바 테라퓨틱스 대표가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회 HLB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HLB 제공

정세호 대표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효과 면에서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며 "(경쟁약으로 여겨지는) BMS의 '여보이·옵디보 병용요법'과 비교해도 훨씬 더 좋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는 리보세라닙의 뒤를 잇는 파이프라인으로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RLY-4008)'을 도입한 이유와 전략적 의의가 소개됐다.

정 대표는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 융합·변이·증폭을 표적하는 고선택적 경구 치료제로, 담관암을 포함한 치료 옵션이 제한된 고형암에서 글로벌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서 잠재력을 갖춘 파이프라인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리라푸그라티닙 임상1·2상 임상에 참여한 미국 모핏 암센터의 리차드 김 교수는 1차 치료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활용되는 현재 담관암 치료 흐름과 FGFR2 변이 환자를 위한 2차 표적치료제 전략을 소개하며 리라푸그라티닙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고선택적 비가역 억제제로, 기존 범-FGFR 억제제 대비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하고 내성 돌연변이에 대해서도 활성을 보였다"면서 "FGFR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FGFR2 융합 담관암 환자에서 최대 88.2%의 객관적반응률(ORR)을 기록하며, 차세대 FGFR2 표적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 심경재 HLB펩 대표가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회 HLB포럼에서 질의응답 하고 있다. 사진=HLB 제공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 심경재 HLB펩 대표가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회 HLB포럼에서 질의응답 하고 있다. 사진=HLB 제공

이날 포럼에서는 HLB그룹 계열사인 HLB제넥스와 HLB뉴로토브, HLB펩 대표가 직접 나서 자사 기술 경쟁력과 전략적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카탈라아제, 락타아제 등 산업용 특수 효소를 빠르게 개발하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및 유제품 기업들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제품의 안정적 매출 성장과 함께 화장품·건강기능식품·진단용 효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기술 연계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는 지속 가능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김도연 대표는 "바이오 회사는 투자자에게 석유 회사와 달리 그냥 꾸준한 현금 흐름이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미래를 얘기해야 된다"면서 "HLB제넥스는 일반 바이오 회사와 달리 이제 돈 버는 회사다. 국내에서 효소는 우리가 제일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는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 치료제 'NT-3'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김대수 대표는 "NT-1을 통해 기존 치료제가 거의 없는 근긴장이상증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시하며, 미충족 수요가 큰 희귀 신경질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NT-3는 파킨슨병의 증상 개선과 세포 사멸을 동시에 겨냥하는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로, 중기·말기 환자까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 신약 후보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경재 HLB펩 대표는 5000여 종의 펩타이드 라이브러리와 독보적인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API·CDMO·화장품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이어 비만·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궤양성 대장염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cGMP 인증 확보와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을 통해 펩타이드 기반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내보였다.

심 대표는 "펩타이드 의약품이 2025년에만 벌써 70조 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30년이 넘어가면은 100조가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에 펩타이드로 GMP 생산 인증을 받은 회사가 거의 없는데, HLB펩은 자사 기술력으로 높은 합성 난이도 등의 단점을 극복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약의 상업화 시점, CDMO 사업, 투자유치 계획 등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심 대표는 "비만 치료제는 이미 상용화됐지만 HLB펩은 이중 기전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끝까지 개발할지 또는 어느 정도 개발하다가 기술수출을 할지 이것도 나중에 결정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CDMO 사업은 얼마나 높은 순도로 펩타이드를 만들 수 있느냐 등이 경쟁력인데, 사실상 HLB펩은 지금까지 상용화됐거나 알려져 있는 모든 펩타이드는 다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서 "증설이나 해외 영업사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수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김대수 대표는 "뉴로토브는 제넥스가 뒤에서 든든한 역할도 해주고 있지만 최근 국제신약 과제에도 선정돼 국가적으로도 정책 자금 20억원을 수주했다"면서 "내년부터 파이프라인 임상에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략적 파트너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NT-1의 상업화 시점과 관련해서는 "근긴장이상증 특성상 임상 중 환자당 추적 기간이 적어도 6개월 이내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3상 기간이 짧을뿐더러 경쟁 약물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희귀질환으로 분류된 상태다. 따라서 사업은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대표는 HLB제넥스의 매출 전망 관련 질문에 "카탈라아제 같은 경우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시황과 연동되는데, 이것이 급격하게 꺾이지는 않을 것 같아 현재 매출은 향후 1~2년 내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또 주력 제품인 락타아제나 카탈라아제를 잇는 제품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올해 안에 하나 정도는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다. 따라서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매출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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