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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간·주행·가격 삼박자···'팔방미인' 아이오닉 9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공간·주행·가격 삼박자···'팔방미인' 아이오닉 9

등록 2025.02.13 08:3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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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보다 싸게 내놨다···6000만원대 '승부수'동급 최대···단순 이동 수단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1회 충전에 최대 532km···디자인·기능성 모두 잡아

현대차는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을 13일 출시한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는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을 13일 출시한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내수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동시에 '정면돌파'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선봉장에 선 건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다.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EV9'보다도 저렴한 가격 승부수를 띄우면서 집안싸움까지 불사할 정도로 현대차가 아이오닉9에 거는 기대가 크다.

6000만원대 가격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현대차의 최신 전동화 기술력까지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아이오닉9의 진가는 도로 위에서 드러난다. 묵직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1회 충전시 최대 532㎞까지 달리면서 날쌘 움직임을 자랑한다.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왕복 약 96㎞를 오가는 내내 아이오닉9은 '팔방미車'로서의 매력을 맘껏 뽐냈다.

아이오닉9 외관. 사진=김다정 기자아이오닉9 외관. 사진=김다정 기자

실제로 처음 본 아이오닉9은 동급 최대 크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내뿜었다. 길이 5060mm, 너비 1980mm, 높이 1790mm, 축간거리 3130mm의 체격을 갖췄다. 기아 대형 전기 SUV EV와 비교해도 축간거리는 30mm 길고, 높이는 35mm 높다.

외관은 커다란 차체가 주는 웅장한 느낌에 더해 날렵한 이미지도 더했다. 물의 저항을 줄이는 보트에서 영감을 얻은 매끄러운 곡선 디자인과 시원하게 뻗은 캐릭터라인으로 큰 차체 때문에 자칫 둔탁하게 보일 수 있는 약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디자인은 단순히 심미성을 뛰어 넘어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를 높이기 위한 기능성도 잡았다. 전면 범퍼 하단에는 세계 최초로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Active Air Flap)'을 탑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아이오닉9은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 공기저항 계수는 차량을 운행할 때 받는 공기저항을 나타내는 수치로, 수치가 낮으면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아이오닉9 외관. 사진=김다정 기자아이오닉9 외관. 사진=김다정 기자

전면부와 후면부는 아이오닉 디자인 핵심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로 인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하다. 특히 후면부는 파라메트릭 램프가 'n'자 모양으로 감싸면서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커다란 아이오닉의 진짜 매력은 실내에 있다. 차량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모든 탑승자가 넉넉한 공간을 누리는 것은 물론이고 2열에 180도 전환이 가능한 스위블 시트를 적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패밀리카의 정석'을 보여준다.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또 하나의 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현대자동차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여기에 앞뒤로 이동이 가능한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과 100W급 USB C타입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사용자 중심의 실용적인 신기술과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디지털 사이드미러다. 기존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와 달리 일반 사이드미러와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광각 카메라 덕분에 거울보다 더 넓은 시야각을 보여주고, 차선 변경시에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보다 쉽게 시도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크고 웅장한 차체와 달리 종합적인 주행감은 부드럽고 잽싸다. 대형차인 데다가 전기차 특성상 차체가 묵직한 편인데도 핸들링, 코너링이 모두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그러면서도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를 가진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으로 달리는 맛은 살아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급가속에 따른 진동이나 소음을 느낄 틈도 없이 금세 속도계가 100㎞를 넘어섰다. 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제로백은 5초 남짓, 그러다 살짝 발을 떼면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속도를 줄여줬다.

무리없이 부드럽게 뻗어나가면서도 조용한 실내는 과연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다웠다. 엔진음이 사라진 전기차 특성상 풍절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내부 소음 등이 더 크게 들릴 법한데 운전하는 내내 거슬리는 소음은 거의 없었다.

현대자동차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 '아이오닉 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아이오닉9은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를 주행할 수 있다. 전체 모델이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달성했다.

처음 시승차를 받았을 때 충전량은 89%였다. 주행가능거리는 444㎞ 정도였는데 왕복 약 96㎞를 달린 후 남은 충전량은 73%, 주행가능거리는 366㎞로 여전히 넉넉했다.

아이오닉9의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기준으로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원 ▲프레스티지 7315만원 ▲캘리그래피 7792만원이며, 6인승 ▲익스클루시브 6903만원 ▲프레스티지 7464만원 ▲캘리그래피 7941만원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전기차 캐즘을 뚫으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9 목표 판매량을 6500대로 잡았다. 공간·주행·가격 '삼박자'를 모두 갖춘 아이오닉9이 얼어붙은 전기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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