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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OLED 집중하는 LG디스플레이, 애플 효과에 향후 전망 관심

산업 전기·전자

OLED 집중하는 LG디스플레이, 애플 효과에 향후 전망 관심

등록 2024.12.10 15:17

수정 2024.12.10 16:11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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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7 시리즈 LTPO OLED 전량 탑재"대외 불확실성 고려해 신규 투자엔 '신중 모드''운영 효율화'하며 '중소형 OLED' 시장 정조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 전 기종에 최선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 BOE는 기술적 결함으로 애플의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애플발(發) 수요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효과를 보기는 했으나 공급 물량을 늘리려면 생산라인을 증설해야 하는데 오랜 기간 적자 늪에 빠져 있다 보니 재무여건이 이를 뒷받침하기 어려운 탓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는 LTPO TFT(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 OLED가 전량 사용된다. 아이폰16 시리즈에는 상위 모델인 프로, 프로맥스 모델만 LTPO OLED가 적용했는데 아이폰17 시리즈부터는 일반 모델까지 확대 적용된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은 주사율(1초간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 수)이 높을수록 전력 소모량이 빨라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LTPO는 스마트폰의 누설전류를 막아주고 전체 소비전력을 낮춰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아이폰16 기본, 플러스 모델에 쓰이는 LTPS(저온다결정실리콘)보다 상위 개념인 기술로 공급 가격도 비싸다.

유비리서치가 BOE의 패널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우리 기업은 독점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BOE의 폴더블용 OLED 출하량은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만 급격히 늘어난다"며 "이를 고려하면 BOE의 OLED 기술력이 내수용에 그치고 있고 글로벌 기준은 아직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 시리즈용 OLED 출하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비리서치는 "BOE가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는 만큼 (아이폰17 시리즈 OLED) 물량이 LG디스플레이에 이관될 수도 있으나 현재 풀 캐파(CAPA : 생산능력)에 가깝게 패널을 생산하고 있기에 더 많은 생산을 위해서는 라인 증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아이폰 물량을 대처하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재무 계획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의 일환 중 하나로 차입금 감축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4조8000억원인데 내년에는 이를 13조원대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긴축 경영도 시사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수요 변동성 또한 높아져 향후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사업 체질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판단해 신규 확장투자는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재무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다. 11년 전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주요 사업 모델로 줄곧 대형 OLED를 내세웠는데 OLED TV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OLED TV 출하량은 약 398만대로 이는 전체 TV 출하량 중 2.7%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까지 OLED를 사용하자 다급해졌다. 지난해 3월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건 2004년 상장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아이폰용 OLED 출하량은 1760만대로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OLED 비중은 58%까지 늘어났고 전체 매출 중 모바일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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