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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 화재에 되살아난 '힌남노 악몽'···"사고 되풀이 노심초사"

산업 중공업·방산

포스코 화재에 되살아난 '힌남노 악몽'···"사고 되풀이 노심초사"

등록 2024.11.11 14:27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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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3파이넥스 공장 타워에서 화재 발생불 5시간 만에 진화···다행히 큰 인명 피해 없어사상초유 '힌남노 사태' 되풀이될까 노심초사

포항제철소가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수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1냉연공장 직원이 재가동을 앞두고 설비 및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포항제철소가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수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1냉연공장 직원이 재가동을 앞두고 설비 및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022년 포스코를 긴장시켰던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현황에 업계가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새벽 오전 4시 20분께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 공장은 멈춰섰으며, 2·3·4고로 등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화재에 따른 큰 인명 피해는 없으나 근무자 1명이 가벼운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발생 5시간 만에 모두 진화됐다.

포스코 측은 이번 화재에 대해 "고로 쇳물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화재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다시 시작하기까지 최소 1주일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상초유의 피해를 일으킨 힌남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총 3건이다.

먼저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공장 내 통신선과 석탄 운반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월에는 제철소 내 쇳물을 생산하는 선강지역 통신선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2월에는 석탄 운반 시설에서 불이 일어나 30대 직원 한 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부상을 입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한차례 일어난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화재는 2고로 공장 내 배관 파손으로 가스가 누출되면서 스파크가 일며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2시간 1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지난 2022년 9월에는 태풍 힌남노에 따라 공장 대부분이 침수되면서 창립 54년 만에 고로(용광로)가 중단되는 사상초유의 피해도 있었다. 당시 피해의 주요 원인은 냉천 범람으로, 힌남노가 시간당 최대 110.5㎜의 폭우를 동반하면서 포항제철소 열연공장 인근 냉천이 범람됐다.

포스코는 피해 발생 이후 3고로를 중심으로 속속 정상 가동에 돌입했지만, 당시 손실 규모와 복구 비용, 재고 손실 비용에만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피해가 발생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 주저앉는 아픔을 겪었다. 힌남노 피해 복구를 위한 일회성 비용 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의 약 60%를 차지한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68만톤(t) 이상의 철강재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철강사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포항제철소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조업 정상화가 늦어지면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은 물론, 철강 유통 가격 상승으로 국내 전방 산업인 조선, 건설, 자동차 등의 전방산업도 연쇄적인 부작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는 국내에서 차지하는 (생산)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조업 정상화가 미뤄지면 조선이나 가전, 건설 등의 잇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만일 완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하반기 조선사들과의 강판·후판 협상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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