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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살림 전문가' 허병훈의 힘···신세계 건설, 반년 만에 시장 신뢰 회복 실마리

부동산 건설사

'살림 전문가' 허병훈의 힘···신세계 건설, 반년 만에 시장 신뢰 회복 실마리

등록 2024.10.01 18:27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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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976.2%→147.7%, 유동비율 증가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레저부문 매각 효과자발적 상장폐지도 추진...경영 정상화 속도

허병훈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 제공허병훈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 제공

신세계건설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허병훈 대표가 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까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이후 11월 중 주주총회를 열어 자발적 상장폐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비중 95%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공공매수 대금은 약 388억원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건설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대구에서의 미분양 사태로 인해 부동산 PF 부실 우려를 지속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 우발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500억원 늘어난 2500억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PF 위기 극복 위기를 기울여왔다. 이번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절차는 허병훈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된 뒤에도 이어진 신세계그룹의 '건설 살리기'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폐지를 통해 사업구조 재편 과정의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소액주주의 피해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로 단행한 인사로 삼성그룹을 거쳐 신세계그룹에 이르기까지 '범삼성가' 오너 일가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은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허 대표는 취임 이후 이마트가 자금보충약정을 서는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세계건설은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추가로 자본 확충에 성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1월과 4월, 7월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0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 사모사채 발행에서는 그룹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했다. 또 아쿠아필드 등 레저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런 노력들로 신세계건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76.2%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7.7%까지 낮아졌다. 이 기간 부채는 1조1418억원에서 1조807억원까지 줄어들었고 자본은 1171억 원에서 731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신세계건설은 재무 여건 안정화를 바탕으로 스타필드 청라 건설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신세계건설은 6월 '스타필드 청라 신축공사(8227억원)'와 '스타필드 청라 신축공사 중 전기공사(1011억원)'을 따내며 9000억원이 넘는 그룹사 일감을 수주잔고에 더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15만40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돔구장을 포함한 복합문화관람시설과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합친 공간으로 조성된다. 현재 착공에 앞서 바뀐 돔구장 설계를 적용한 건축허가 변경 절차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필드 청라 공사는 상반기 말 신세계건설 수주잔고 2조6879억원의 30%를 차지하는 대형 일감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상장폐지로 의사결정 체제를 단순화하고 경영정상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며 "내부에서는 공개매수가 원활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상장폐지 후에도 별도 법인으로서 건설 업무를 해나갈 예정이며 구조개편 등 향후 방향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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