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방산 '13조 매출' 시대···수출이 바꾼 성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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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13조 매출' 시대···수출이 바꾼 성장 공식

등록 2026.08.07 13:28

이승용

  기자

K9·K2·천궁-Ⅱ·FA-50 잇단 수출유럽·중동·아시아로 영토 확장수주잔고 장기 성장 동력

그래픽=김제영기자그래픽=김제영기자

K방산이 '30조 수주 시대'를 넘어 '13조 매출 시대'를 열었다. K9 자주포와 K2 전차, 천궁-Ⅱ, FA-50 등 한국산 무기가 유럽과 중동, 아시아 시장을 파고들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실적 체질도 달라지고 있다. 대규모 수주잔고가 향후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K방산이 내수 산업을 넘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등 국내 주요 방산 4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합계도 1조3814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과거 국내 방산업체들은 정부 발주 중심의 내수 산업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폴란드 K2 전차·K9 자주포, 중동 천궁-Ⅱ, 아시아 FA-50 수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성장의 축이 내수에서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2%, 영업이익은 58.5% 증가하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폴란드와 이집트, 중동으로 향하는 지상방산 수출 물량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말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으로 불어났고, 이 가운데 해외 사업 비중은 75%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조6061억원,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사 수주잔고는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선 30조4046억원까지 쌓였다.

특히 폴란드 K2 전차 후속 계약과 유럽 시장 추가 수주 여부가 향후 성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단순 무기 공급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앞세워 유럽 방산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LIG D&A는 천궁-Ⅱ를 앞세운 방공 무기 수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29.5% 증가했다. 수주잔고 역시 24조5700억원까지 확대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를 넘어 동남아와 유럽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며 수출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KAI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1조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43.1% 감소했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와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지연이 수익성을 제약했다.

다만 하반기 KF-21 양산과 FA-50 말레이시아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기반의 성장 모멘텀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방산업계가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의 폭과 지속성 때문이다. 국내 사업은 국방예산과 전력화 일정에 영향을 받지만 해외 수출은 대형 계약에 더해 정비·부품·성능 개량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향후 관건은 이미 확보한 수주를 안정적으로 매출로 전환하는 동시에 추가 수출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유럽 재무장과 중동·아시아 국가들의 군 현대화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K방산의 성장세가 일시적 호황을 넘어 글로벌 산업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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