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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입차=세단' 공식 깨졌다···흥행 돌풍, 절반 넘었다

산업 자동차 수입 SUV 열전

'수입차=세단' 공식 깨졌다···흥행 돌풍, 절반 넘었다

등록 2024.10.07 08:2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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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 수요 증가 영향에 구매 수요 급증하이브리드 비중, 전년比 6.8%포인트 늘어올해 팔린 수입 SUV 10대 중 4대는 BMW·벤츠

BMW X5(오른쪽)와 X6. 사진=BMW 코리아 제공BMW X5(오른쪽)와 X6. 사진=BMW 코리아 제공

국산차 시장에 이어 수입차 시장에서도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SUV) 차종의 인기가 뚜렷하다. 올해 1~8월 중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절반 가까이는 SUV일 정도로 올해 들어 길거리에 수입 SUV가 유난히 많아졌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수입 SUV의 숫자는 8만2950대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 차종 판매량 합계가 16만9892대인 것을 고려하면 SUV의 비중은 48.8%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SUV로 흔히 정의되는 차종 외에 레저용 자동차(RV)나 픽업트럭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수입 SUV·RV 시장은 올해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 내 SUV의 비중은 40%를 넘지 못했다. '수입차=세단'이라는 암묵의 공식이 널리 퍼지며 SUV보다는 세단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막을 내리고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희망하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 SUV 구매 수요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SUV를 타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여러 장점이 부각되면서 SUV의 판매량은 폭증했다.

기름값 부담 증가에 하이브리드 SUV 인기 '껑충'


'수입차=세단' 공식 깨졌다···흥행 돌풍, 절반 넘었다 기사의 사진

올해 수입 SUV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차의 급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SUV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1~8월에 판매된 수입 SUV 중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차종 등록 대수는 3만5727대로 전체 SUV 판매량의 43.1%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하이브리드 SUV 판매량이 2만8305대였고 그 비중이 36.3%였던 것을 본다면 1년 사이 비중이 무려 6.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을 동력원으로 하는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과거 SUV 차종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디젤차의 비중은 1년 전 9.2%에서 올해는 2.9%로 급감했고 가솔린차의 비중도 1년 전 44.1%에서 올해 27.0%로 17.1%가 사라졌다.

수입 SUV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은 27.0%까지 늘어 가솔린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까지 테슬라의 판매량이 KAIDA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테슬라의 판매량을 빼고 비교를 한다면 지난해보다 비중이 0.7%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래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SUV를 원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고유가 기조 지속으로 인한 자동차 유지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효율적인 자동차 관리와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조건이 반영된 증거로 볼 수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 가릴 것 없이 하이브리드 SUV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그만큼 SUV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기조는 상당 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W-벤츠, 올해도 'SUV 1만대 클럽'···테슬라도 합세


테슬라 모델Y는 올해 1만2879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로 기록됐다.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테슬라 모델Y는 올해 1만2879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로 기록됐다.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SUV를 판매한 브랜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 아우디 등이다.

BMW는 X3, X4, X5, X7 등 X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1만9073대의 SUV를 판매하며 수입 SUV 판매량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BMW는 지난해에도 3만1343대의 SUV를 판매하면서 4년 연속 수입 SUV 1위를 고수했다. 올해까지 5년 연속 1위가 유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4900대의 SUV를 판매해 BMW보다 4000여대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중형 SUV GLC와 준대형 SUV GLE 등이 흥행 유지의 주역이다.

수입 전기차의 상징이 된 테슬라도 SUV 인기 열풍에 합세했다. 테슬라의 전기 SUV인 모델 Y는 올해에만 1만2879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로는 가장 압도적인 판매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위인 BMW X5(4042대)보다 무려 3배 더 많이 팔린 수치다.

'안전한 차'의 이미지로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볼보도 7566대의 SUV를 판매하면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에 이어 4위를 마크하고 있다. 3944대가 판매된 스테디셀링 모델 XC60의 꾸준한 인기 덕분이다.

수입차 시장 내 '하이브리드 강자'인 렉서스는 올해 4120대의 SUV를 판매하며 이 분야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SUV 전체 판매량의 78.8%가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렉서스가 다져온 하이브리드 강자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BMW X3·벤츠 G클래스 등 설레는 신차 줄줄이 출격


SUV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신차도 올해 말까지 줄줄이 등장할 예정이다. BMW는 올해 말 중형 SUV X3의 4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7년 만에 새롭게 될 X3 4세대 모델은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얹은 2개 트림이 국내에 공개된다.

오프로더의 아이콘으로 오랫동안 SUV 마니아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 역시 부분 변경 모델을 올해 말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G클래스 최초의 전기차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어서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여름 전기차 화재로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메르세데스-벤츠 입장에서는 이 차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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