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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양사·대상, '대체당' 왕좌 경쟁···CJ제일제당도 참전

유통·바이오 식음료

삼양사·대상, '대체당' 왕좌 경쟁···CJ제일제당도 참전

등록 2024.09.06 16:45

수정 2024.09.06 17:03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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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국내 최대 규모 알룰로스 공장 준공···생산량 4배↑대상, 작년 알룰로스 생산 본격화···B2B·글로벌 사업 '속도'CJ제일제당, 대체당 B2C 시장 진입···'백설 스테비아' 출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하는 '제로 칼로리' 식품 수요가 늘면서 대체당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국내 대체당 시장은 삼양사와 대상이 양분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이 최근 다시 참전하며 시장이 더욱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이달 울산 남구에 스페셜티 공장 준공을 했다. 스페셜티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 각 1개 동씩 총 2개 동으로 구성됐다. 스페셜티 공장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700평, 연간 생산량 2만5000톤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알룰로스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다. 공장이 가동되면 삼양사의 연간 알룰로스 생산량은 기존보다 4배 이상 커진 1만3000톤이 된다. 알룰로스 액상형과 결정형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를 개발하고, 2020년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1년 알룰로스 브랜드 '넥스위트(Nexweet)'를 론칭하고, 차세대 감미료 시장을 선도하겠단 의지를 다졌다. 삼양사의 알룰로스 매출은 2020년 20억원에서 2022년 100억원으로 2년 새 5배 이상 성장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현대인의 당류 섭취량과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대체 감미료 시장이 커졌다. 기존의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여서 생산능력(CAPA)을 국내 최대 규모로 키우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대체 감미료 시장은 더욱 커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양사와 대체당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은 대상이다. 대상은 지난해 7월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 준공·생산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양사가 알룰로스 공장을 건립하기 전엔 국내 최대 규모였다. 롯데칠성, 동아오츠카 등 음료 제조사를 포함해 50곳 이상의 거래처와 북미 지역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대상은 올해 초 대체당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Sweevero)'를 론칭하고, B2B(기업 간 거래) 및 글로벌 소재 시장을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실제 대상은 지난 7월 미국 시카고 국제 식품기술 전시회 'IFT 2024'에 참가해 스위베로를 알렸다. 최근엔 청정원 알룰로스를 출시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시장도 공략하고 나섰다.

삼양사와 대상이 알룰로스 사업을 키우는 건 대체 감미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코로나 이후 건강한 식문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대체당을 사용한 저당 식품 선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제로 칼로리' 음료로 시작된 저당 트렌드가 과자·아이스크림·유제품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대체 감미료 시장 규모가 작년 118억달러(약 15조6790억)에서 2028년 243억달러(약 32조2870억)까지 증가할 걸로 분석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전 세계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가 2020년 1253억달러(약 166조4860억)에서 2030년 2435억달러(약 323조5380억)로 커질 걸로 전망했다.

대체 감미료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도 국내 대체당 소비재 시장에 다시 참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백설 스테비아'를 출시하며 약 4년 만에 B2C 시장에 대체 감미료 제품을 내놨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알룰로스를 차세대 감미료로 키운다는 포부로 사업을 전개했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이후로는 B2B 사업으로만 이소말토,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 대체 감미료 사업을 이어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B2B로 대체 감미료 사업을 지속해 왔다. 설탕을 대체할 분말 타입의 대체 감미료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체 감미료에 대한 수요는 아직 내수가 더 크다. 국내 같은 경우엔 제로 칼로리 식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요가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해외에선 이제 시장이 막 형성되는 단계"라며 "대체 감미료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여러 원료를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건강과 관련된 측면에서 이점이 있고, 시장이 커질수록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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