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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수익성' 방점 찍은 배달의민족···자영업자 부담 오르나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수익성' 방점 찍은 배달의민족···자영업자 부담 오르나

등록 2024.07.11 08:01

김제영

  기자

배민, 중개 수수료 9.8%로 인상···쿠팡이츠와 동일정부 상생 요구·자영업자 보이콧에도 요금제 개편재원 '자구책' 마련 VS 압도적 지휘로 독단적 인상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배달의민족 제공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요금제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업계 최저 수준이던 중개 수수료를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맞추고 배달 경쟁력을 키운단 방침이다. 다만 이는 정부의 배달앱 상생 요구에 반하는 행보다.

달라지는 배민 요금제···중개 수수료 6.8%→9.8%


배달의민족 요금제 개편. 사진=배달의민족 제공배달의민족 요금제 개편. 사진=배달의민족 제공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체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 요금제의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3%포인트(p) 올린 9.8%로 인상한다. 인상된 요금은 내달 9일부터 적용한다. 배민은 자체배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요금제를 개편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개 수수료 인상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해 업주 부담 배달비는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인하한다. 그동안 2500~3300원 내로 책정됐는데, 1900~2900원 수준으로 낮춘다. 서울 지역의 경우 기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 떨어지게 된다.

자체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가게배달 업주도 지원한다. 가게배달은 배민이 주문 중개만 제공하는 월정액 서비스로 대표적인 상품은 '울트라콜'이다. 자체배달과 가게배달을 동시에 이용하는 업주의 가게배달 월 주문이 50건 미만이면 월 광고비의 20%를 환급해준다. 또 신규 업주에 대한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6.8%)도 내년 3월까지 3.4%를 적용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앱 지면 통합. 사진=배달의민족 제공배달의민족 앱 지면 통합. 사진=배달의민족 제공

그동안 가게 노출 효과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앱 이용자환경(UI)도 바꾼다. 자체배달과 가게배달로 나뉜 탭을 '음식배달'로 통합하고, 가게배달 상품을 이용하는 음식점에 대한 노출 효과를 높인다. 또 무료배달 가게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무료배달은 자체배달 이용 업주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었다.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앱 개편을 통해 가게 업주는 성장기회를 얻고, 고객은 할인 혜택과 식당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며 "고객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가게의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배달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민 관계자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과 업계 유일 정액제 상품 운영 등을 통해 사장님 가게 운영에 보탬이 돼왔다"며 "가게배달 업주도 무료배달을 통해 주문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 마련 자구책VS독점적 지휘 이용한 배불리기


'수익성' 방점 찍은 배달의민족···자영업자 부담 오르나 기사의 사진

배민은 요금제 개편에 나선 건 배달 시장의 패러다임이 무료배달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수수료 인상을 통해 서비스 향상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 올해 배달 시장은 무료배달 서비스로 출혈경쟁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앞서 배민이 포장 수수료 부과를 선언하고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출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모두 유료 멤버십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구를 마련한 반면 배민은 상대적으로 낮은 중개 수수료(6.8%)와 업계 유일 월정액 서비스(가게배달)를 유지하는 등 재원 마련 방안이 부족했단 설명이다.

실제 쿠팡이츠의 중개 수수료는 9.8%, 요기요는 12.5%다. 요기요는 포장 수수료(12.5%)도 받고 있다. 배민은 중개 수수료의 기준을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맞추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마케팅 강화 및 서비스 향상 등에 사용한단 계획이다.

다만 배민의 행보는 정부의 배달앱 상생 강화 정책에 반하는 흐름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반기 중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율규제 기구 회의를 예고했는데, 해당 안건은 배민이 포장 수수료 부과를 발표하자 수면 위로 올랐다. 일부 외식업주는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에 반발하는 취지로 배민앱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민은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1위 사업자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배달 생태계는 자영업자와 라이더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 최근 보이콧을 하고 정부가 상생 요구를 했음에도 수수료를 인상하는 건 독단적인 행보다. 나중에 올리더라도 시기가 부적합했다. 압도적인 지휘를 이용해 대놓고 돈을 벌겠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민이 배달 시장의 흐름을 이런 식으로 바꾸면 배달 플랫폼 시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상생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배달 생태계가 망가질 것"이라며 "다른 업체의 수수료가 더 높다고 하지만 배달 시장에서 흑자를 낸 건 배민뿐이다. 단기적인 수익성 확보로 배민의 독일 본사만 배불리겠다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민은 경쟁업체에 비해 중개 수수료가 낮고 유료 멤버십이 없어 재원 마련을 위한 자구책을 찾는 과정이다. 무료배달 경쟁 등 시장 환경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고 판단해 요금제 개편 등에 나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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