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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LG는 아닌데···삼성전자, 성과급 기준 다른 이유는

산업 전기·전자

SK·LG는 아닌데···삼성전자, 성과급 기준 다른 이유는

등록 2024.05.27 16:25

수정 2024.05.27 16:44

김현호

  기자

노사, 28일 본교섭···결렬되면 29일 기자회견SK하닉·LG전자는 영업이익으로 성과급 산정"성과급은 최적의 기준으로 EVA 만들어 산정"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차 쟁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차 쟁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노사가 내일 파업 분수령을 맞는다. 임금인상률을 두고 본교섭이 예정돼 있는데 합의점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특히 성과급을 SK하이닉스와 LG전자와 같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28일 본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 측은 이번 본교섭에서도 뚜렷한 진전이 없다면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의 단체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노조 가입자는 2만8400명으로 집계됐다.

전삼노는 지난 24일 서초사옥에서 2차 쟁의에 나서며 성과급 지급 기준을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우목 위원장은 "올해 디바이스솔루션(DS)에서 영업이익이 11조원 나더라도 사측은 EVA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OPI(초과성과이익금)는 메모리, 무선 등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지급된다. 여기서 초과이익은 EVA에 따라 산정되고 있는데 노조는 이는 정당한 성과급 산정기준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이 차감된 값을 뜻한다. 기업들은 영업이익에는 자본을 제공한 주주, 채권자 등의 요구 수익이 반영돼 있지 않아 자본비용을 차감해야 초과이익을 구할 수 있다며 EVA를 성과급 산정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본비용이 높다면 EVA가 낮아지는 구조인 셈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사측도 성과급 산정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나 관계사 (성과급 제도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측은 영업이익을 먼저 자본가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회사 경쟁력을 위한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EVA 산정 방식을 공유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쟁의 당시 SK하이닉스와 LG전자를 예로 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면 직원들에게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2월 회사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PS(초과이익분배금) 산정기준을 EVA에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당시 전년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성과급 산정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LG전자는 타겟 인센티브(TI : Target Incentive)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 중이다. 연초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설정해놓고 목표 달성도와 회사의 경쟁 지위 개선, 브랜드 가치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TI를 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적자면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고 흑자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분야에 투자할 필요성이 높아 영업이익 기준으로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EVA를 최적의 기준으로 만들어 성과급을 지급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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