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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권사 해외 부동산 잠재 위험 여전···"3조6000억원 손실 미인식"

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해외 부동산 잠재 위험 여전···"3조6000억원 손실 미인식"

등록 2024.02.16 08:47

수정 2024.02.16 08:49

류소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올해에도 해외 부동산과 관련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까지 손실 부담을 안겨주며 증권사 수익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15일 발표한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나신평의 분석대상 증권사 25개사(미래, NH, 한투, 삼성, KB, 하나, 메리츠, 신한, 키움, 대신, 한화, 유안타, 교보, 신영, 현대차, 하이, IBK, BNK, 유진, 이베스트, DB, 다올, 부국, SK, 한양)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총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완공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임차수익 등)을 수취하는 구조이며, 투자형태별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지분투자 형태가 8조7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우발부채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부동산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에 제공한 신용공여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지역이 각각 6조6000억원, 5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용도별로는 상업용 부동산(8조80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이들 25개 증권사는 지난해 9월 말 해외 부동산펀드 8조3000억원에 대해 약 1조8000억원의 평가손실(22%)을 기인식했다. 절반 이상의 펀드(4조6000억원)에 대해서 약 40%의 높은 평가손실률을 보였으나, 약 3조6000억원의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번도 인식하지 않은 상태다.

이예리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을 추가로 인식했으나 임차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6개사다. 이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31%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4개사는 지난해 잠정 연결 당기순이익을 살펴봤을 때 전년 대비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이들 4개사의 지난해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 규모가 상당한 점을 고려할 때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해 대규모 손실 인식을 단행한 것이 관련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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