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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강도 높은 '구조조정' 나선 SK매직···왜?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나선 SK매직···왜?

등록 2024.01.05 15:59

윤서영

  기자

재무구조 개선 '제동'···기업 가치 제고 사활주방가전 부분 양도···新성장동력 적극 투자AI·로봇 등 기술력 확대···전 사업에 DT 추진

김완성 대표가 이끄는 SK매직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수익 비중이 낮은 가전사업 일부를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김완성 대표가 이끄는 SK매직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수익 비중이 낮은 가전사업 일부를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SK매직이 가전사업 일부를 경동나비엔에 양도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다소 부실했던 재무 건전성에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반등한 수익성에 반해 재무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주방가전 품목의 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의 기술 역량을 한층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내달 중 경동나비엔에 자사가 영위하던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총 3개 품목의 영업을 최종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예상양도가액은 400억원이다.

SK매직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SK매직의 가전사업이 주력인 렌털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SK매직의 가전사업 매출 비중은 21%로 렌털사업의 3분의 1 수준이다.

SK매직이 가전사업 일부를 떼어낸 만큼 향후 렌털사업에 더욱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됐다. 가전 부문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 속 양도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SK매직의 지난해 3분기 가전사업 매출은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542억원) 대비 8.8% 감소했다.

이 가운데 SK매직은 재무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은 상태다. SK매직의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47.3%에서 244.7%로 2.6%포인트(p) 낮아졌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하고 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상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곤 하는데 이는 수익이 나더라도 빚을 갚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차입금의존도(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는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때 재무적으로 안전하다고 해석하지만 SK매직은 이를 넘어선 54.5%를 기록했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쇄신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작년 7월 김완성 대표 취임 이후 권고사직은 물론 약 100여명이 넘어서는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실시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또 같은 해 말에는 베트남 법인을 철수시켜 사업의 효율성도 개선했다.

그럼에도 재무적인 측면에서의 큰 효과는 보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SK매직의 수장자리에 오르면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사실상 악화된 재무구조를 살리는 데 대한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며 "이번 주방가전 양도 자금을 부채 줄이기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SK매직은 향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고객서비스 혁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AI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의 기틀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는 김 대표의 주도 하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기존의 렌탈·가전 중심 전통 비즈니스에서 확장해 제품, 서비스 등 사업 영역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에 줄곧 힘을 쏟아왔다.

SK매직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선도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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