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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전용공장서 첫 신년회···정의선 회장 "전동화 혁신 기대"

산업 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서 첫 신년회···정의선 회장 "전동화 혁신 기대"

등록 2024.01.03 12:57

박경보

  기자

1999년 인수 후 기아 공장서 신년회 연 건 이번이 처음2030년 전기차 톱3 목표···로보틱스·AAM 비전도 공유정의선 회장 "불안해 보이지만 건강한 체질로 변화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업무현장에서 신년회를 열었다. 전동화 핵심거점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새해를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비롯해 로보틱스‧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대차그룹은 3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기아 광명 2공장은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서는 곳으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초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본사가 아닌 업무협장에서 신년회를 연 건 지난해 남양연구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 회장은 기아 EV3, EV4 등 올해 출시될 전용 전기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신년회 장소로 광명공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기아 사업장에서 신년회를 연 건 지난 1999년 기아 인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광명 1공장에선 대형 전기 SUV EV9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스토닉 등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은 지난 6월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이달까지 전기차 설비 공사를 진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한 뒤 EV3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소형 전기차인 EV3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 이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정 회장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한 해가 순탄할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없다"면서도 "올해는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해로 삼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한다는 게 정 회장의 핵심 메시지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A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김흥수 GSO(글로벌전략조직) 부사장도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진화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흥수 부사장은 로보틱스 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며 환경과 안전하게 상호 작용하고 '인간'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선도해 왔다"며 "프로세스의 체계화, 핵심 부품의 원가 경쟁력 및 품질 확보와 함께 수요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잇는 로봇 생산 및 시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설립한 AI 연구소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로봇의 지능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재원 사장도 성공적인 AAM 상용화를 자신했다. 신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AAM 부문은 지난 4년간 다각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며 "미국에서는 독립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2028년 시장 진출을 목표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를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룹의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분야의 첨단기술력을 UAM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며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AAM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AAM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호성(오른쪽 첫 번째) 기아 사장 등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호성(오른쪽 첫 번째) 기아 사장 등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 참석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또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오토랜드 광명은 1973년 한국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되는 일관공정 종합 자동차 공장이다. 한국의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 시대를 연 기아 광명공장은 '전동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도 최전방에서 이끌게 됐다. 특히 올해는 기아 창립 80주년이자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한 기아의 첫 승용차 '브리사' 출시 50주년이라 의미가 더욱 깊다는 평가다.

송 사장은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아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인 EV3와 EV4를 연간 15만대 생산해 전동화 대중화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첨단 물류 및 생산, 친환경, 인간중심의 운영 방향성 아래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제조혁신 기술과 공법을 최대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서는 화상통화 방식으로 신년회에 참여한 그룹 임직원들과 경영진이 서로 새해 덕담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 사장은 "우리는 완성차와 더불어 오늘 얘기가 나왔던 AAM, 로보틱스 등에도 혁신적인 소재를 공급해야 한다"며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를 같이 만들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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