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임종룡 이끄는 우리금융, 올해 역성장 했지만···내년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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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이끄는 우리금융, 올해 역성장 했지만···내년이 기대되는 이유

등록 2023.12.22 16:51

수정 2023.12.22 16:57

이지숙

  기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NH농협과 '엎치락 뒤치락'비은행 경쟁력·기업금융 강화한다면···업계선 "단기간 해결 어렵다" 일각선 임종룡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돌파한다면 전화위복 가능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모든 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는다면 앞으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 시작에 제가 앞장설 테니,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더해주십시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다시 한번 '실적의 아쉬움'을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우리금융의 실적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전년 대비 9.8% 줄어든 2조99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3조 클럽' 입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4% 줄어든 2조4380억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금융지주 4위' 자리도 위태롭다. NH농협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2조450억원을 기록해 우리금융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제로 우리금융이 NH농협금융에 밀리며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NH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7058억원으로 1조5390억원의 우리금융을 앞섰다. 단 3분기 NH농협금융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4위 자리는 우리금융이 다시 차지했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관료 출신으로 시작해 NH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등을 거친 인물인 만큼 우리금융에서 받은 첫 성적표가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임 회장도 여러 차례 부진한 실적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5위로 밀려난 지난 7월에도 "단호하고 분명한 의지를 담아 하반기 경영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자본적정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되 영업확대 뿐 아니라 전 그룹이 비용 효율화에 나서서 손익실적을 최대한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실적의 가장 큰 타격은 우리은행의 실적 하락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금융 지주에서 은행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은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93.9%를 차지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는 우리금융의 오랜 숙제지만 당장 진용을 갖추기는 어렵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비은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금융권에 잘 알려진 사실로 매수자의 니즈가 확실한 만큼 어떤 매물이던지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면서 "가격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금융명가 부활'도 쉽지 않긴 마찬가지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부활을 위해 중소기업 특화점포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2026년 말까지 기업 대출 잔액을 207조4000억원으로 끌어올려 포트폴리오 내 여신 비중을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에는 기업금융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 취임 후 숙제인 M&A와 기업금융 모두 빠르게 성과를 내긴 힘든 분야"라면서 "비은행 계열사 M&A에 성공한다고 해도 인수 후 1년 만에 시너지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종룡의 특유의 리더십이 발동 된다면 불가능 한 것도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 임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할 당시 매물로 나온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의 인수를 직접 챙기며 승부사의 면모를 보인 바 있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의 경영전략은 과감하면서도 치밀한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증권사나 보험사 M&A를 비롯한 기업금융에서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갖춘 임 회장이 어떤 전략으로 내년을 운영할 지에 따라 우리금융의 포지션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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