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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와 기회' LG화학···북미 시장 공략 '强 드라이브'

산업 에너지·화학 투자의 '씬'

'위기와 기회' LG화학···북미 시장 공략 '强 드라이브'

등록 2023.12.19 08:01

김다정

  기자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착공···북미 최대 규모'中지분율 25%' FEOC 세부 규정안으로 합작사 불투명지분 추가 매입 등 검토···대규모 투자에 이어 재무 부담

LG화학은 19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양극재 공장 첫 삽을 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LG화학은 19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양극재 공장 첫 삽을 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LG화학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를 기회 삼아 대규모 투자에 뛰어든 LG화학은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기업과 다수의 합작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북미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첫 삽'···연산 12만톤
LG화학은 2030년까지 전지 소재 부문 매출을 3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하에 계획대로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북미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설립을 본격화하면서 고객 다변화에 고삐를 죈다.

LG화학은 오는 19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양극재 공장 첫 삽을 뜬다.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13개월 만이다.

여기에는 2027년까지 투자금 32억달러(약 4조2000억원)가 투입된다. 먼저 LG화학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판매 자회사에 총 938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공장의 연간 양극재 생산 규모는 12만톤이다. 이는 500㎞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배터리 약 1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북미 최대 규모다.

1단계로 2026년부터 연간 6만톤을 생산한 뒤 고객사 수요를 보며 생산량을 12만톤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객 다변화 속도···GM·토요타 등 美서 잇단 성과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한 LG화학은 미 IRA로 인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미 IRA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으려면 양극재 같은 배터리 핵심 부품을 북미에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일본 토요타와 잇따라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 체결하면서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테네시주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있는 곳으로, LG화학의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앞서 수주 계약을 체결한 GM에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의 북미 자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양극재 외부 고객사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30년까지 토요타 생산·기술 담당 법인(TEMA)에 2조8616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장기 공급한다. 연간 전기차 60만~7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구미·새만금 공장에서 2025년까지 양극재 1000톤을 공급하고, 2028년까지 4년간 누적 7만톤을 납품한다.

이번 LG화학과 토요타의 협력은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글로벌 확장 전략이 북미 전기차 시장을 교두보로 삼는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매출 대부분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그 합작사로 집중된 상태다. 사실상 외부 공급사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주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테네시주는 미국의 전기차 산업의 허브로 부상 중인 지역으로, 포드와 폭스바겐·닛산 등도 테네시주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美 IRA 공급망 리스크 재점화···재무적 부담 커질 듯
LG화학은 대규모 북미 투자를 이어가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밝힌 미국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투자액은 2025년까지 110억 달러(약 14조27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 배터리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인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자본 지분율이 25% 이상인 합작법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제한을 결정하면서 한·중 합작법인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중국 업체 비중 제한이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탓에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생산 시설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위기와 기회' LG화학···북미 시장 공략 '强 드라이브' 기사의 사진

특히 LG화학의 경우 중국과의 합작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까지 이미 합작사를 설립했거나 추진하는 사례는 총 5건이다. 중국 취저우 전구체 생산법인과 중국 우시 양극재 합작사(Leyou New Enegy Materials)는 이미 각각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설립이 완료된 상태다.

당초 양사는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새만금에 전구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협의했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이미 중국 화유코발트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새만금 전구체 공장과 모로코 양극재 공장은 지분율 논의 단계에 있다. 이번에 발표된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선 지분율을 24% 이상 줄여야만 한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만약 중국 회사 지분이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FEOC가 규정된다면 필요시 화유코발트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번에 착공된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에 4조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천억 원 규모가 예상되는 지분 매입으로 금전적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핵심 광물 공급선 대체를 위한 추가 비용도 예상된다.

내실 다지는 LG화학···'위기보다 기회' 미래를 위한 투자
다만 이번 세부 규정 발표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가 명확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당장은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고객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LG화학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국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해소된 양극재 업체들은 오히려 고객사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LG화학은 상황에 따라 지분율을 조정할 것으로 밝혔기 때문에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생산·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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