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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금감원, 스팩 우회상장 기업 실적 '뻥튀기' 막는다···제도개선 추진

증권 증권일반

금감원, 스팩 우회상장 기업 실적 '뻥튀기' 막는다···제도개선 추진

등록 2023.12.07 14:25

안윤해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감독원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이 미래 영업실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추정하는 등 기업가치(합병가액)에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스팩상장 기업의 가치는 미래 영업실적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수익가치와 최근 재무상태표의 순자산에서 조정항목을 가감한 자산가치를 가중평균해 산정하고 있다.

자산가치는 재무상태표에 기반하므로 객관적으로 산정되지만, 수익가치는 추정된 미래 영업실적에 따라 크게 변동될 수 있다.

금감원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스팩상장한 기업 139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571억원이었지만 실제치는 469억원으로 17.8%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106억원, 실제치는 44억원으로 58.7%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중 76%가 매출액 미달 기업이었으며, 84.1%는 영업이익 미달기업으로 분석됐다.

스팩(SPAC)상장 기업인 바이오기업 A사는 특정 질환 관련 치료제 개발을 통해 14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임상시험 등이 지연되면서 매출 발생 예정일이 1년 이상 지난 후에도 관련 매출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스팩상장 기업인 B사는 콘텐츠 관련 수주 진행 중인 모든 건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가정하고 해당 사업부 매출을 346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수주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의 10분의 1 수준인 35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증권사 등 스폰서와 외부평가법인이 기업가치 고평가를 방지해야 하지만 합병성공 및 업무수임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투자자 보호 노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햇다.

기업가치가 고평가되면 스팩 투자자에게 불리한 합병비율이 적용돼 결국 투자자 피해로 귀결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년 1분기부터 회계법인의 스팩상장 기업 외부평가 이력, 외부평가업무 외 타 업무 수임내역 등을 증권신고서 공시 항목으로 추가하고, 스팩상장 기업의 영업실적 사후 정보가 충실히 공시되도록 작성 양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현재의 현금흐름 할인법 등 절대가치 평가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 가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스팩상장 기업 미래 영업실적 추정 등과 관련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 발굴해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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