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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아쉬웠던 이규호號 코오롱모빌리티···그룹서 성적표 다시 쓴다

산업 재계

아쉬웠던 이규호號 코오롱모빌리티···그룹서 성적표 다시 쓴다

등록 2023.12.01 08:15

박경보

  기자

입사 11년 만에 부회장 승진···4세 경영 본격화 코오롱모빌리티 실적 부진에 주가 반토막 이상"국내기업 승계속도 빨라···거버넌스 개선해야"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초고속 승진하며 오너공백을 메웠지만 지난 1년간 경영 성적표는 다소 부진했다.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1%대 영업이익률에 그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회사 지분이 없는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기엔 명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현재 주가는 2950원(30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고점(7240원‧7일 종가) 59.2%나 쪼그라들었다. 올해 초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1월 31일 재상장 당시 상한가를 달성했지만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그려왔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수입차 및 수입오디오 판매, 자동차 정비 등 코오롱그룹의 자동차 사업을 맡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 3개 분기 연속 부진했던 실적은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매출액 1조7497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다.

KB증권은 코오롱모빌리티가 올해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4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어닝 쇼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오롱모빌리티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넘지 못했고, 특히 3분기엔 53억원까지 떨어졌다. 2025년 목표인 매출액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문제는 올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경영을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었다는 점이다. 1984년생의 이규호 부회장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1월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한 이 부회장은 불과 11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 같은 초고속 승진은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의 회장 사퇴 이후 5년째 이어진 오너 공백을 빠르게 채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경영인인 안병덕 부회장은 지난 5년 간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이규호 신임 부회장이 1년 만에 다시 승진하면서 코오롱그룹의 경영은 투톱체제로 재편됐다. 기존 이 부회장은 ㈜코오롱의 지원부문을, 이 부회장은 전략부문을 각각 나눠 맡게 됐다.

이규호 부회장이 오너 4세로서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지만 시장 안팎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코오롱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경영능력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 아우디, 볼보, 롤스로이스 등 국내 주요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20%에 육박하는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과 수입차 1위인 BMW 판매량을 감안하면 1%대의 영업이익률은 아쉽다는 평가다. 올해 1~10월 BMW코리아의 판매량은 6만2514대로, 메르세데스-벤츠(6만988대)를 누르고 선두에 올라있다. 특히 볼보코리아(1만3770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7%나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한 이규호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의 최대주주인 이웅열 명예회장(49.74%)의 지분을 가져와야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까지 지분 승계에 대한 그림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그룹 경영권을 쥔 이 부회장은 신사업을 중심으로 과감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회복과 수소사업 등 미래 신사업의 구체화 여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부터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연구해왔고, 2020년부터는 수소전기차용 연료소재인 전해질막(PEM)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소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이익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데, 입사 10여년 만에 CEO 자리에 오르는 모습"이라며 "우리나라 기업 거버넌스의 가장 큰 문제는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들의 자제가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승계 받는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선진국에선 세습경영 사례가 많지 않고, 미국 포드는 오너의 자제들도 일반 직원들과 똑같은 속도로 승진하며 오랜 기간 경영수업을 받는다"며 "CEO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기업가치 하락과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승계보다 경영능력 검증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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