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항셍중국기업지수(이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내년 상반기에만 3조원대의 손실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40%대의 원금 손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5대 은행에서 내년 상반기에 만기를 맞는 상품 규모만 8조원이 넘는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26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사모·공모를 통한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에 만기를 맞는 규모는 약 8조4100억원이다. 내년 하반기 만기 도래 규모도 3조9219억원에 이른다.
관련 상품들에서는 수 조원대에 달하는 손실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021년 초까지만 해도 1만~1만2000포인트에 달했지만, 지금은 6000포인트까지 추락한 상태다.
녹인형 ELS 상품의 경우 상반기 만기 도래분 대부분에서 녹인이 발생한 상황이다. 통상 녹인 기준선은 최초 기준가격의 50% 정도, 최종 상환 기준선은 70% 정도로 설정된다.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기간 중 녹인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면, 만기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최종 상환 기준선인 70%를 넘어야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 중 기초자산이 50% 아래로 하락하지 않아 녹인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만기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기준선 50%만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받는다.
다만 녹인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면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노녹인 상품의 경우 녹인 기준선 없이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최종 상환 기준선 이상이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주는데, 최종 상환 기준선은 통상 65% 정도다. 이 역시 현재의 홍콩H지수 기준으로는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주요 은행들은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6~8월 대응팀을 구성하고 대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대안 상품 연결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20일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를 최근 수년간 팔아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실상 전수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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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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