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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진통 없는 혁신 없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진통 없는 혁신 없다

등록 2023.11.09 15:18

유수인

  기자

reporter
올해 들어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이례적인 소식들로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구조조정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의 구조조정은 매우 이례적인데, 지난 5월 일동제약이 진행한 인력 구조조정의 불씨가 업계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은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자 인건비 감축에 나선 바 있다.

최근 GC녹십자도 실적 부진, 조직 및 인력 감축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회사는 현재 조직의 10%를 통폐합시키고 상시퇴직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올해 창립 56년 차를 맞은 녹십자는 대형 제약사인 데다 직원들의 고용안정도 탄탄했던 터라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GC녹십자의 실적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악화했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IVIG-SN)'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계속 지연되고, 주력 제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이에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감소했고 12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1조2217억원을 기록했다.

중견제약사인 유유제약도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있다. 회사는 약국 사업부를 폐지하고 의원 영업조직을 감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유제약 또한 지난해 연결 기준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 했다.

장사가 안 되면 인건비를 줄이는 게 통상적인 일이지만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는 결과론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리해고를 통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면 긍정적인 방안이 되겠으나 딱히 재정건전성이 개선되지 않고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린다면 실패한 정리해고 방안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제약사들은 체질 개선과 내실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기존 복제약 중심 사업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고, 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신약 개발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약 12% 이상을 신약 R&D에 투자한 종근당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인 노바티스에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그간 쌓은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JW중외제약은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이전 한 아토피 치료제 'JW1601'(이주포란트·LEO 152020)의 권리를 반환받는 쓴맛을 보았지만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성공을 위한 자산으로 축적하겠다'는 입장으로 대응하며 R&D 기업의 면모를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혁신에는 진통이 따라오는 법이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R&D 투자 기조를 이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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