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난해 잘 나갔는데"···은행계 저축은행, 1년 새 실적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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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잘 나갔는데"···은행계 저축은행, 1년 새 실적 곤두박질

등록 2023.11.03 15:15

한재희

  기자

7개 저축은행 누적 순손실 326억원···전년比 125%↓조달 비용 증가와 리스크 대비 대손충당금 확대 영향내년까지 대출 자산 축소·수익 악화 이어질까 우려도

은행계 저축은행 7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은행계 저축은행 7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은행계 저축은행의 실적이 1년만에 급락했다. 은행과의 연계 대출 등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끌던 지난해와 달리 고금리 상황에 조달 비용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등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NH·IBK·BNK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2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28억원 흑자와 비교해 급락한 수치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그룹 내에서 순이익을 창출하는 계열사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고금리 장기화,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7곳 가운데 4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 215억원에서 226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 114억원에서 28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IBK저축은행도 182억원에서 올해 3분기 순손실 95억원을 기록했고 NH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3분기 순이익 209억원에서 올해 3분기 39억원 적자를 봤다.

업계에서는 조달 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면서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특정 저축은행의 문제가 아니라 저축은행 업계 전체에 적용되는 요인인 만큼 은행계 저축은행도 피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KB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28억원에서 올해 1065억원까지 늘었다.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고금리 환경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도 주원인이다. 법정 최고 금리는 고정돼 있지만 조달 비용이 늘어나 역마진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수신 금리 인상은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출혈 경쟁이 펼쳐졌던 수신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다.

순이익을 기록한 3곳의 저축은행들 역시 위태로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09억원에서 85% 가까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BNK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88억원에서 15억원으로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이들 가운데 가장 '선방'하며 유일하게 성장했다.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6%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하면서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PF대출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채권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충당금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많이 적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자를 기록하는 저축은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달 비용 수준이 높은 상황이어서 불확실성이 높다"며 "내년에도 대출 자산 축소와 함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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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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