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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태영건설 지키기 총력전 나선 태영그룹

부동산 건설사

태영건설 지키기 총력전 나선 태영그룹

등록 2023.11.03 07:00

장귀용

  기자

그룹, '알짜' 태영인더스트리 등 매각···태영건설 지원 자금 마련태영건설, PF 위기 우려 시선···사측 "유동성 문제없어" 일축임원 주식 매입 행렬···태영판 '금 모으기 운동'으로 주가 방에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제공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제공

태영그룹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을 유동성 위기로부터 지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고, 외부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려오는 등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까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태영건설을 지켜내더라도 출혈이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최근 '태영인더스트리'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 주체로는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이번 매각 대금 모두를 태영건설 유동성을 해소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태영인더스트리는 물류사업 업체로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394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올렸다.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32.34%)과 여동생 윤재연 블루원 대표(27.66%)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고, 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나머지 40% 주식을 갖고 있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초 TY홀딩스는 회사채를 발행해 태영건설에 4000억원을 지원했다. 회사채는 KKR이 연 13% 금리로 전량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에코비트'의 지분을 담보로 잡기도 했다. 에코비트는 TY홀딩스와 KKR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각각 50%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태영건설은 자체적으로 빚을 내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규 기업어음(CP) 발행해 50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2~3월에도 회사채 3건을 발행해 총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본사 사옥을 담보로 1900억원을 빌렸다.

이처럼 태영건설이 자금 확보에 힘쓰는 것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잔액은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태영건설 지키기 총력전 나선 태영그룹 기사의 사진

태영건설은 유동성 악화 우려가 사실보다 과장된 '괴소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공 중인 주요 사업장이 90% 이상의 분양률을 확보해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 태영건설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지원과 PF 구조 개편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태영건설은 주요 임원들이 단체 주식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6월부터 9명의 임원이 주식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12일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태영건설 주식을 장내매수 한 후 8명의 임원이 뒤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실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에선 임원들이 사비를 들여 한 개인적인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의미나 의도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종의 '금 모으기 운동'처럼 상징성을 부여해 하락하는 주가를 방어하고 기존 사업과 연관된 관계사를 안심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태영건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태영건설에 대한 우려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는 보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상당한 사업장이 부실화되면서 연대보증이나 신용보강을 해준 태영건설이 빚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8~10월 사이 총 6차례에 걸쳐 채권매수를 통한 사업권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우철식 총괄사장이 승진‧부임 9개월 만에 자진해서 사퇴한 것도 이러한 우려에 힘을 싣는다. 우 사장은 지난 12일 사업과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1985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37년간 회사를 지켜온 정통 '태영맨'이다. 올해 1월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선 태영건설이 위기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그룹이 받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업계관계자는 "앞서 두산그룹도 두산건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타격을 입어 이를 살리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두산솔루스 등 알짜계열사를 정리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쳤다"면서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한 과정도 일정부분 두산그룹의 행보와 닮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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