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매달 국내외 현장경영 나서 초격차 유지 위한 대규모 투자 지속준법경영·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 속도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삼성을 만들겠다는 취임 소회를 밝힌 지 1년이 됐다. 2012년 부회장 승진 후 지난해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은 1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뉴삼성'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 회장은 적극적인 현장 경영에 나서며 '기술'과 '미래준비', '동행'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취임 시 공개했던 메시지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꾸준히 실천해나가는 모습이다.
<span class="middle-title">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끊임없는 기술 강조
이 회장은 회장 승진 후 매달 국내외를 바쁘게 누비며 '기술이 곧 생존과 연결돼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다.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길에서는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제때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초격차 유지를 위해 지난 5월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고,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을 선언했다. 삼성은 2026년까지 5년 간 국내에 360조원을 포함 총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투자도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확대하고 2024년까지 총 300조원을 들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최근 기흥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성의 반도체 외에도 차세대 통신, AI, 로봇, 슈퍼컴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R&D를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선도 또한 추진 중이다.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22일간 미국 출장에서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의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pan class="middle-title">"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국민 눈높이'에 맞는 삼성으로
기술 외에도 이 회장의 눈에 띄는 행보는 '동행' 비전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며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제시하는 '동행'은 단순히 '파이'를 나누는 '배려와 양보'를 뛰어넘어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파이 자체를 키워 더 크게 나누자는 의미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승진 후 첫 행보르 협력사 '디케이'를 방문해 '상생 경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의 '조용한 기부'로도 유명하다. 이 회장은 신임 임원들에게 축하 선물을 보내는 대신 임원들이 믿는 종교단체에 기부금을 내준 후 임원 개인 명의로 된 기부 카드를 선물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삼성으로 변화를 적극 이끌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준법문화 정착 ▲노사문화 개선 ▲4세 승계 포기 등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독립성을 갖고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4세 승계 포기를 선언한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외부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평소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삼성은 사외이사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지속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단 풀어야할 숙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과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1주년인 27일에도 법정에 출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회장의 지난 1년은 그동안의 공백기를 재정비하는 시간이었다. 지금부터 진짜 이재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앞으로 1년 동안 본인만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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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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