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代 잇는 도전···이재용·정의선, 日·중동서 '미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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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 잇는 도전···이재용·정의선, 日·중동서 '미래' 찾는다

등록 2023.10.26 10:47

이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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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삼성·현대차, 선대회장 일군 일본·중동서 새 기회 모색이재용, 일본 네트워크 다지기···LJF와 협력 강화 논의정의선, '정주영 신화' 사우디서 투자·수주 사업 확장

代 잇는 도전···이재용·정의선, 日·중동서 '미래' 찾는다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선대 회장이 터를 닦은 일본과 중동 시장과의 교류에 힘쓰고 있다. 삼성은 '일본 네트워크 교류'에 힘주고 현대차는 '중동 신화'를 재현하며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양사는 선대 회장의 경영정신과 철학을 유독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이를 계승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이달 신경영 30주년을 맞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올해 5월 이탈리아에서 공개해 주목 받았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오너 3세들이 선대 회장의 업적을 부각시키며 자신들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애사심을 키워 조직을 단단히 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span class="middle-title">4년 만에 LJF 챙긴 이재용

이재용 회장은 최근 취임 후 처음으로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며 일본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IF'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이 회장은 이번 정례 교류회를 통해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해 LJF와 공고한 신뢰·협력 관계를 미래에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교류회 환영사를 통해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LJF 발족 이후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 관계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었다"고 평가하며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과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지원 교류회에 앞서 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나 삼성 주요 관계사의 미래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본에서 유학하고 이건희 선대회장을 따라 젊은 시절부터 일본 재계 리더들과 인맥을 다져왔다"며 "한일 경제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민간 외교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span class="middle-title">'제2의 중동 신화' 힘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을 앞세워 '제2의 중동 붐'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중동은 고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0년대 도로, 항만 등 산업 인프라건설로 현대차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던 상징적인 곳이다.

현대차는 중동에서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과 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최근 중동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화석연료 이후 시대를 대비한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이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과 만나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선 이번 정 회장의 사우디 방문을 두고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신화' 재현에 나선 것에 비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대회장이 신화를 창조한 중동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6년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주베일 항만 공사를 수주해 경제 성장이 필요했던 당시 한국경제를 일으킨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손자인 정 회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및 첨단 플랜트 분야로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선 모습이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조립제품)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5억 달러(약 6700억원) 이상 공동 투자해 합작공장에서 2026년부터 연 5만대 규모 생산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올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 점유율이 21%에 달해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또 사우디에서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에어 프로덕츠 쿼트라',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와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우디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설비·충전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로부터 3조1000억원 규모의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이밖에 사우디 마잔 가스·오일처리시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쿠웨이트 슈와이크 항만 개보수 공사 등 26조3000억원 규모의 23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는 정주영, 정몽구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불굴의 도전정신 이미지가 자리잡혀 있는데, 정의선 회장이 가문의 DNA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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