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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영 일선서 물러난 이웅열 회장, 지배력 여전히 탄탄

산업 재계 지배구조 2023|코오롱①

경영 일선서 물러난 이웅열 회장, 지배력 여전히 탄탄

등록 2023.10.25 07:30

박경보

  기자

1996년부터 2018년까지 회장직···2010년 지주사 전환㈜코오롱 지분 절반 쥔 오너일가 그룹 영향력 강해이규호 사장, 성장세 빠른 모빌리티서 '경영 시험대'

경영 일선서 물러난 이웅열 회장, 지배력 여전히 탄탄 기사의 사진

화학소재 사업으로 시작한 코오롱그룹은 건설과 수입차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다각화를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특히 이웅열 명예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탄탄한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코오롱글로벌 등 5개의 상장사를 거느린 ㈜코오롱의 지분을 절반이나 쥐고 있어서다.

재계 서열 39위(2023년 기준)의 코오롱그룹은 故 이원만 창업주가 지난 1953년에 세운 나일론 유통회사 '개명상사'가 시초다. 1951년 일본에서 삼경물산을 설립한 이원만 창업주는 국내에 최초로 나일론을 들여오면서 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이원만 창업주의 장남인 이동찬 선대 회장은 1957년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설립하며 나일론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이어 196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 원사를 생산했고, 1973년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현재 코오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이웅열 회장은 이원만 창업주, 이동찬 선대 회장에 이은 3세 오너다. 이 명예회장은 아버지인 이동찬 2대 회장이 지난 199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부회장이 된 지 5년 만에 회장으로 선임되며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22년간 장기 집권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앞세워 4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곧 회장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 사장은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하며 12년째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웅열 명예회장, ㈜코오롱 통해 굳건한 그룹 지배력 행사
㈜코오롱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로, 49.74%의 지분을 보유한 이웅열 명예회장이 높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동찬 2대 회장의 셋째딸인 이혜숙 전 고려해운 회장, 다섯째딸 이경주씨 등 특수관계자 5인의 지분까지 모두 더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52.14%에 달한다. 오너일가가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지배하는 지주회사 ㈜코오롱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75.23%), 코오롱글로벌(75.23%), 코오롱인더스트리(33.43%), 코오롱플라스틱(66.68%), 코오롱생명과학(20.35%) 등 5개의 상장사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40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주요 사업은 크게 핵심 소재, 패션, 건설‧유통‧레저, 환경‧에너지, 자동차부품‧IT‧복합재, 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나뉜다. 수입차 판매 등 유통 사업의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건설사업, IT사업, 제약사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경영 일선서 물러난 이웅열 회장, 지배력 여전히 탄탄 기사의 사진

코오롱그룹에서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는 이규호 사장이 이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력사업은 BMW,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 등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와 국내 최대 규모의 A/S 정비사업, 인증 중고차 판매, 시승 플랫폼 '바로그차', 프리미엄 오디오 판매 등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7월 건설‧수입차 사업을 담당해 온 코오롱글로벌이 수입차 유통 부문을 인적 분할로 떼어내면서 신설됐다. 수입차 부문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가져가고 건설, 상사, 코오롱스포렉스 등 기타 자회사는 코오롱글로벌에 남는 구조다. 이 같은 사업 재편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의 부사장이었던 이규호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대표 자리로 옮겼다.

또한 코오롱모빌리티는 지난 9월 BMW본부를 물적분할해 코오롱모터스를 설립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BMW 코오롱모터스 ▲아우디 코오롱아우토 ▲볼보차 코오롱오토모티브 ▲지프 코오롱제이모빌리티 ▲폴스타 코오롱라이프스타일 컴퍼니 ▲로터스 로터스카스코리아 등 6개의 브랜드별 수입차 딜러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코오롱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01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신차 딜러십 확대, 부문‧브랜드 간 시너지 등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코오롱모빌리티의 복안이다.

지배구조 개편 핵심 코오롱모빌리티···이규호 사장 4세 경영 시동
본격적인 경영시험대에 오른 이규호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대표로서 미래성장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4세 경영인인 이규호 사장의 영향력도 높아지게 됐다는 평가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매출액은 2019년부터 3년간 연평균 21.8%씩 성장했다. 정체된 국산차 시장과 달리 연평균 9.5%씩 확대되고 있는 수입차 시장 덕분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따르면 2012년 13만대(10.0%) 수준이었던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2021년 2배가 넘는 27만대(18.7%)로 뛰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주력 브랜드인 BMW와 볼보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19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코오롱이 70% 이상의 지분을 쥐고 있는 코오롱글로벌도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코오롱글로벌은 '하늘채'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풍력발전, 해상교량 등에 더 강점을 갖고 있다. 향후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단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그룹이 수입차와 건설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가운데 코오롱그룹의 '근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익성도 살아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타이어코드의 업황 부진과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적자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고수익 제품인 아라미드의 증설이 이익 개선세를 이끌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09년 말 지주회사로 바뀐 코오롱이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한 계열사다. 코오롱그룹의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화학섬유 사업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통째로 넘어갔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타이어코드 업황 개선 제한 및 패션 비수기 효과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면서도 "아라미드 증설, 타이어 코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3165억원)은 올해 대비 51.8%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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