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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설계변경 시동 거는 한남3구역···높이제한은 안 건든다

부동산 도시정비

설계변경 시동 거는 한남3구역···높이제한은 안 건든다

등록 2023.10.06 14:10

장귀용

  기자

동간거리 넓히고 가구 수 늘리고 '중대변경' 시도할 듯글로벌 설계기업 MVRDV와 MOU···한강조망 랜드마크 도전한남2구역 사례 '반면교사'···서울시 지침 준수 하에 구역별 '특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3구역)이 설계변경 추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한강조망 가구를 늘리고 중소형 위주로 가구수를 늘려 사업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90m 높이제한 변경은 시도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가 높이지침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밝힌 것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은 최근 중대변경 설계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8월30일 설계변경의 사전단계인 촉진계획변경안을 총회에서 통과시킨 후 구체적인 변경설계안을 구상하는 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뉴스웨이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한남3구역의 설계변경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을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정책기조를 충실이 따른다는 것을 전제로 ▲가구수 증가로 사업성 향상 ▲블록별 특화로 경관‧디자인적 요소 강화 ▲동간거리 연장으로 쾌적성 확보를 하겠다는 것.

한남3구역의 이러한 계획은 설계를 총괄하고 있는 건원건축의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건원건축은 지난 8월30일 총회 당시 한남3구역을 남산‧한강과의 조화를 꽤하면서 수직으로 뻗은 고층건물로 상징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건원건축은 이를 ▲mountain wave ▲river wave ▲vertical wave로 규정했다.

지난 8월30일 건원건축에서 밝힌 한남3구역 설계변경 콘셉트. 사진=건원건축 제공지난 8월30일 건원건축에서 밝힌 한남3구역 설계변경 콘셉트. 사진=건원건축 제공

마운틴웨이브는 남산과 접해 있는 2블록을 경사를 따라 수평으로 건물을 배치해서 동수를 줄이면서 가구 수는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1개동에 2개 라인씩 배치했던 것을 1개동 당 라인수를 늘려 길쭉한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리버웨이브는 한강변에 접해있는 기반시설과 상업시설, 아파트를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의 한강변 개발전략에 맞춰 조망과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하면서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11만㎡에 달하는 상업시설 부지를 줄여서 주거용지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부채납비율도 기존보다 7.61% 늘릴 예정이다.

용도와 위치 맞춤형 설계도 준비 중이다. 공원용지로 계획된 단지 남쪽 끝 마름모꼴 부지엔 타운하우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구역 내 동쪽 편에 위치한 준주거지역에선 높이와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한 2개동 규모의 특화동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MVRDV 위니 마스 대표, 한남3재개발조합 조합장, 현대건설 건축주택설계실장 이인기 상무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설계디자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왼쪽부터) MVRDV 위니 마스 대표, 한남3재개발조합 조합장, 현대건설 건축주택설계실장 이인기 상무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설계디자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한남3구역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한강변 특화를 위해 서울시의 대표적인 한강개발 프로젝트의 하나인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수변공간 설계에 참여한 MVRDV와도 손을 잡았다. MVRDV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기반을 둔 글로벌 건축 디자인·설계사다. 국내에서는 '서울로7017', '안양예술공원 전망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등의 설계에 참여했다.

조합과 현대건설은 설계변경과 기부채납을 통한 용적률 향상을 받으면 가구수가 374가구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수가 늘어나면 일반분양 수익이 커져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이 내려갈 수 있다.

다만 높이제한 90m에 대한 무리한 변경은 시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인근의 한남2구역에서 이와 관련한 문제로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고 시공사 해임 시도까지 일어나는 등 풍파를 겪었다는 점을 의식한 전략으로 읽힌다.

서울시는 한남3구역을 비롯한 한남뉴타운 일대를 '한남재정비촉진지구 변경지침'과 '남산경관지구계획'으로 관리 중이다. 이에 따라 한남뉴타운 일대는 최고높이가 90m로 제한된다.

조합관계자는 "조합의 설계변경 방향은 서울시의 정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충실히 따르면서 그 안에서 단지가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는 것"이라면서 "조합에선 중대변경을 위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근거마련에 힘쓰는 한편 한남3구역 뿐 아니라 한남뉴타운 전체, 나아가 한강변 일대 개발계획과 이어지는 전략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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