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부터 약국·은행 역할까지···올 추석도 편의점에서

혼자 명절 보내는 1인 가구 증가···도시락·간편식 제품 선봬

편의점 4사, 추석 연휴 도시락 매출 매년 두자릿수 증가

현금인출기·응급 구호 용품 구비해 은행·약국 역할도 수행

GS25은 편스토랑과 손잡고 올해 추석 도시락 '어남선생의 꽈리찜닭 도시락'을 출시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추석 등 휴일에 수행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 간단한 제수용품·도시락 장보기는 물론이고 현금인출기, 응급 구호 용품 등을 구비해 은행·약국 역할까지 수행할 전망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1인 가구 수는 750만2350가구, 1인 가구 비율은 34.5%로 집계됐다. 이는 4인 이상 가구(382만6000가구)의 2배 수준이다. 비중 역시 17.5%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지속해 2030년에는 825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가사노동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구의 주축을 이루며 편의점은 연휴를 앞두고 명절 음식 도시락, 제수용품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선보였다.

CU는 간편한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가성비를 높인 추석 간편식을 선보였다. 신제품 추석 간편식은 총 9종으로 '혼추족'을 위한 한가위 도시락 2종,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구성한 냉동 간편식 7종이다. CU에서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20년 12.6%, 2021년 15.0%, 2022년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G25가 매년 내놓는 명절 도시락은 출시 직후 매출 1위에 등극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고 있다. GS25는 이번 추석 명절을 맞이해 '혼추족'을 위한 '어남선생꽈리찜닭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꽈리찜닭, 모둠전 등으로 구성돼 명절 한상 분위기를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은 현금인출기, 응급 구호 용품 등을 구비해 은행·약국이 쉬는 날 이들 역할까지 대체해 수행하고 있다.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과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점 또한 소비자들이 편의성을 체감하는 큰 요인이다.

GS25는 약국, 은행 등이 연휴 기간 문을 닫으면서 이용률이 크게 상승하는 안전 상비 의약품 등 의 재고를 충분히 구비하고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사전 점검하는 등 응급 구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GS25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의 데이터를 직전 주 동 기간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안전 상비 의약품 매출은 최고 141.9% 치솟았으며, 현금인출기 이용률은 109.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세븐일레븐의 최근 3개년 추석(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2020년 30%, 2021년 20%, 2022년 50%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안전상비약 매출 증가율도 80%에 달했다.

이마트24 또한 최근 3개년 추석 도시락 매출 증가율이 2020년 16%, 2021년 18%, 2022년 28%로 두자릿수대를 보였다. 지난해 추석 안전상비약 매출 증가율도 66%로 나타났다.

문지원 GS25 도시락 MD는 "매년 설, 추석을 즈음해 선보이는 명절 도시락이 출시 직후 단숨에 매출 1위에 올라서는 등 관심이 집중된다"며 "편스토랑과 선보이는 이번 도시락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기간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