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년 안에 인도 생산량 5배 이상 확대"프리미엄 제품까지 생산···인도 생산 비중 ↑ 시장 점유율 늘려···삼성·中 경쟁 치열해질 듯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5년 안에 인도 내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아이폰 생산량 중 7%가 인도 공장에서 만들어진 점을 고려하면 5년 내 인도 비중이 35%로 늘어나는 셈이다. 애플은 또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 내 생산량이 70억달러(약 9조3600억원)를 넘어섰고 앞으로 400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내년에는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까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인도 내 입지를 확대하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다. 미·중 간 긴장감이 고도화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생산성이 줄어들면서 탈중국에 나서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인도 뭄바이에 첫 애플 스토어가 열린 현장을 찾아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폰 SE를 비롯해 중저가 모델 위주로 위탁생산업체 폭스콘과 위스콘신을 통해 인도에서 생산했다. 이후 아이폰14·아이폰15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까지 인도 내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다.
애플이 인도산 비중을 늘림에 따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인도 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16%를 점유한 중국의 비보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전자(15.7%)와 리얼미(12.6%), 오포·샤오미(11%) 순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5.5%를 점유하며 7위에 그쳤으나 성장률은 61.1%에 달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이 독주했다. IDC가 분류한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선 애플이 올해 상반기 67%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애플에 절반도 안 되는 31%에 불과했다. 인도 인구가 약 14억2800만명인 점과 연 7~8%씩 나타내는 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인도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기술부 차관은 이달 초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고 중국 기반 공급망에 대한 글로벌 디리스크(de-risk·위험 제거)를 제거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에 따라 2026년까지 전자 산업 규모를 3000억 달러(약 401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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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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