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애플, 중국 떠나 인도行···삼성 갤럭시 점유율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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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떠나 인도行···삼성 갤럭시 점유율 노린다

등록 2023.09.26 14:05

김현호

  기자

"애플, 5년 안에 인도 생산량 5배 이상 확대"프리미엄 제품까지 생산···인도 생산 비중 ↑ 시장 점유율 늘려···삼성·中 경쟁 치열해질 듯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애플이 제2의 중국으로 인도를 낙점하며 탈(脫)중국에 속도를 올리고 이씨다. 아이폰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로 계획하면서다. 애플은 북미, 유럽, 중국 등과 달리 인도에선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한데 인구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를 공략해 '아이폰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이 장악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5년 안에 인도 내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아이폰 생산량 중 7%가 인도 공장에서 만들어진 점을 고려하면 5년 내 인도 비중이 35%로 늘어나는 셈이다. 애플은 또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 내 생산량이 70억달러(약 9조3600억원)를 넘어섰고 앞으로 400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내년에는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까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인도 내 입지를 확대하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다. 미·중 간 긴장감이 고도화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생산성이 줄어들면서 탈중국에 나서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인도 뭄바이에 첫 애플 스토어가 열린 현장을 찾아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폰 SE를 비롯해 중저가 모델 위주로 위탁생산업체 폭스콘과 위스콘신을 통해 인도에서 생산했다. 이후 아이폰14·아이폰15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까지 인도 내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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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산 비중을 늘림에 따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인도 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16%를 점유한 중국의 비보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전자(15.7%)와 리얼미(12.6%), 오포·샤오미(11%) 순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5.5%를 점유하며 7위에 그쳤으나 성장률은 61.1%에 달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이 독주했다. IDC가 분류한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선 애플이 올해 상반기 67%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애플에 절반도 안 되는 31%에 불과했다. 인도 인구가 약 14억2800만명인 점과 연 7~8%씩 나타내는 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인도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기술부 차관은 이달 초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고 중국 기반 공급망에 대한 글로벌 디리스크(de-risk·위험 제거)를 제거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에 따라 2026년까지 전자 산업 규모를 3000억 달러(약 401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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