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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사 새먹거리···'은퇴·배상책임·소득흐름위험'에 방점 찍어야

금융 보험

보험사 새먹거리···'은퇴·배상책임·소득흐름위험'에 방점 찍어야

등록 2023.08.09 17:25

이수정

  기자

고령화·플랫폼 성장 등 환경변화 리스크 반영다양한 연금보험 개발·주택연금 활성화 필요유튜버 등 긱워커 소득분석 및 보험도 고민해야

보험연구원은 포화상태인 현재의 보험사들이 향후 주목해야 할 키워드를 '은퇴·건강·배상책임·소득흐름위험·사이버위험·자연재해' 등으로 제시했다. 사진=보험연구원 제공보험연구원은 포화상태인 현재의 보험사들이 향후 주목해야 할 키워드를 '은퇴·건강·배상책임·소득흐름위험·사이버위험·자연재해' 등으로 제시했다.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사들이 주목해야 할 새 먹거리로 '은퇴·배상책임·소득흐름 위험'이 꼽혔다. 이는 고령화·플랫폼 비즈니스 성장 등 환경 변화로 나타날 리스크를 반영한 키워드다.

보험연구원은 9일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존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를 겪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이 기존 위험에서 보장 및 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영역에서 신시장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반 환경변화로 인한 새로운 위험 등장은 시장의 부상 가능성을 야기하고 있다"며 "배상책임, 소득흐름, 주택, 건물, 재물, 개인이동수단, 이륜전동차 위험은 민간 주도의 보장이 가능한 영역으로 보험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우선 공략해야 할 신시장이며 은퇴, 사이버, 자연재해위험은 민간이 주도적으로 보장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정부와 협력이 필수적인 신시장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선 고령화 현상으로 노후 소득위험에 대한 보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소득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1%로 가장 많았다. 담보대출 상환 부담은 44%로 2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보험사는 노후소득 보장공백을 줄이고 은퇴저축 계획을 돕는 수단을 제공하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연금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수준 유지를 위한 생활수준보장연금 및 인플레이션연금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고연령거치연금이 대표적이다.

또한 비유동자산 중심의 예비 은퇴층 자산구조 고려해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한 보완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주택연금은 2007년부터 도입됐지만 노후 소득 보장 공백 완화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이후 10년간 가입 건수는 7.3배, 보증금액은 6.4배 늘어났으나, 2022년 기준 55세 이상 전체 가구의 주택연금 가입률은 약 0.7%에 불과해 중 고령가구의 주택연금 활용도는 매우 적은 수준이다.

긱워커(Gig Worker·초단시간 근로자)의 소득지출 흐름의 불확실성을 보완할 수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도입도 고민해야 한다. 보험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수요자 중심의 온디맨드 비즈니스 성장으로 긱워커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는 IT 기술 발달로 긱워커 증가가 해외 대비 가파르다. 현재 해외에서는 긱워커의 불규칙한 소득지출 흐름에 안전장치를 제공하기 위해 예상 수입을 산출해 주거나 예상 수입 부족 시 기본 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대출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다.

온난화로 인한 재해보험도 신시장으로 꼽혔다. IPCC(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홍수, 태풍,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기후변화에 기인한 피해도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보험을 잘 모르거나 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보장공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험료의 70%~92%까지 지원함에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3월 기준 재해보험 가입률은 주택 27.8%, 온실 18.1%, 소상공인 43.1%로 조사됐다.

사이버공격 등의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에 따른 보험 상품에 대한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이버보험을 보면 정보 유출 등에 따른 배상책임 관련 담보을 집중 제공되고 있지만 지난 2021년까지 국내 사이버보험의 규모는 400억원으로 글로벌 규모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손 연구위원은 "다양한 위험에 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 보험이 필요하지만 사이버사고로 인한 영업 중단손해, 무형자산 손해 등의 보장공백은 여전하다"며 "ITC 기술 보급률 및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인 국내시장은 사이버공격 위험과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 있어 보장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이버보험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임베디드보험(비보험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에 보험상품이나 서비스가 내재되는 것)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임베디드보험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물·개인배상위험은 플랫폼 생활 확대로 위험 보장격차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기술·데이터를 통해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보장격차를 줄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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