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송영숙이 이끈 한미약품그룹, '실적' 견고···R&D 지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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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이 이끈 한미약품그룹, '실적' 견고···R&D 지속 성장

등록 2023.07.28 18:10

유수인

  기자

'신약·자회사' 덕에 年매출 1조4000억 전망10년 후 실적 5조 목표···"100년 기업 준비"승계·상속세 마련 문제로 '지배구조' 불확실성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10년 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예고한 가운데 주력 사업들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10년 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예고한 가운데 주력 사업들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10년 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예고한 가운데 주력 사업들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주요 사업 자회사인 한미약품은 올해 연 매출 1조 4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 2분기 실적 호조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누적 연결 실적은 매출 7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순이익은 47.8% 성장한 705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한미약품 IR자료한미약품의 상반기 누적 연결 실적은 매출 7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순이익은 47.8% 성장한 705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한미약품 IR자료

올 2분기 잠정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5% 성장했다. 순이익은 208억원으로 약 8% 줄었다.

이에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7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순이익은 47.8% 성장한 70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들과 자회사 실적 성장이 영향을 끼쳤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2분기 원외처방 실적(UBIST 기준)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210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9% 성장한 400억원을, 고혈압치료제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는 5% 성장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01억원과 영업이익 219억원, 순이익 207억원을 달성하며 한미약품 호실적에 기여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8%, 27.0%씩 성장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154억원, 영업이익 273억원, 순이익 2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2.8%, 순이익은 70.2% 성장했다.

한미사이언스 계열사인 의약품 자동조제 기업 제이브이엠은 병원·약국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387억원을,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6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3억원이었다.

제이브이엠은 지난 2016년 한미사이언스에 편입됐으며, 계열사인 한미약품과 온라인팜이 각각 제이브이엠의 해외사업과 국내 사업을 전담 중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 기업 34개 사를 통해 59개 국가에 제이브이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송 회장은 지난해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 후 '혁신신약 R&D', '글로벌 비즈니스', '디지털헬스케어'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그룹사들의 미래가치 동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진들을 대폭 교체했다.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을 도와 한미약품을 키워낸 이관순 부회장과 권세창 대표는 지난해 12월 고문으로 물러났고, 임기가 2025년까지이던 우종수 대표도 지난 3월 사임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는 박재현 대표가 맡았다. 그는 성균관대 제약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미약품 팔탄공단 공장장(전무이사), 제조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사내이사도 새로 구성했다. 회사는 서귀현 부사장(R&D센터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를 신규 선임했다.

또 내부 조직을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 ▲제조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5개 본부로 꾸렸다. 기존 연구소 조직은 ▲연구개발(R&D)센터로 변경하고, 제조본부 내 팔탄·평택 등 2개의 사업장을 편성했다.

R&D 투자도 강화 중이다. 올 2분기 R&D 비용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455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3.3%에 해당한다.

한미약품의 R&D 인력은 2021년 550명, 지난해 584명, 올 1분기 기준 603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한미약품과 한미정밀화학, 북경한미약품 인력이 포함됐다.

송 회장은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해'로 공표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속세 마련 여부와 승계 구도 등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0일 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임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0일 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임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당초 그룹의 승계 구도는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으로 윤곽이 잡히는 분위기였으나, 지난해 임 사장이 지주사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송 회장의 경영권이 강화되며 원점이 됐다.

임 사장과 동생인 임주현‧임종훈 씨의 보유 지분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송 회장이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후계 구도가 잡힐 거라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장녀인 임주현 씨가 최근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임명된 만큼 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략기획실은 그룹사의 경영 전략 전반을 기획하는 핵심 부서로 알려진다.

또 임 실장은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지주사 경영에서 한발 물러났으나, 한미약품 임원인사를 통해 내부 입지를 대폭 확대했다.

다만, 현재 오너 일가에게 시급한 것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다. 송 회장과 세 자녀는 지난 2020년 임 선대 회장 타계 후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 받아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가 발생했고, 연부연납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상속세를 분할납부하기로 했다.

이에 송 회장과 임 사장은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PEF인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에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데팡스와 코러스유한회사(코러스)에 3132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824만2117주(11.8%)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송 회장의 지분은 11.7%에서 2.6%로, 임 실장은 10.2%에서 7.5%로 감소한다.

그러나 1차 목표로 세웠던 5월 30일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거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초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배경태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최근 사임한 배경에 대해 상속세 마련 관련 문책성 사임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회사측은 "전략기획실 역할 정립과 방향성을 잡는 작업을 완료했으므로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는 본인 의사에 따라 자진 사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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