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HDC현산 본사서 총파업...조합원 500여명 참석'급여 인상률·저성과자 임금 삭감안 삭제' 주요 쟁점"인사 혁신안을 바탕으로 노조와 대화 이어갈 것"
HDC현산 노조는 11일 HDC현산 본사 앞에서 '2023년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에는 HDC현산 노조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5년 HDC현산 노조가 창립된 이후는 물론 이 회사의 전신인 한국도시개발이 설립된 1976년부터 47년 간 총파업은 한 차례도 없었다.
HDC현산 노조는 파업 출정식에서 임금 인상을 포함한 근로조건 개선을 사측에 촉구했다. 이날 노조가 제시한 요구사항은 임직원 임금 20% 인상과 저성과자 임금 삭감 반대, 임금피크제 폐지,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 철폐 등이다.
서장석 HDC현산 노조위원장은 "다른 10대 건설사들에 비해 인력이 적고 급여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회사는 저성과자 임금 삭감이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매년 3% 이상을 퇴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HDC현산 노사는 12차례 단체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2022년 11월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청한 이후 같은 해 12월 4차례, 올해 들어 5월까지 8차례 사측과 교섭했으나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를 통한 임금 단체 협약 조정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최종 결렬됐다.
이번 파업을 둘러싼 주요 쟁점은 '급여 인상률'과 '저성과자 임금 삭감안 삭제' 두 가지다. HDC현산 노조는 도급순위가 비슷한 여타 대형건설사들보다 현저히 낮은 평균 임금 수준에 불만을 가져왔다.
실제 HDC현산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8.2% 줄어든 6700만원으로 2년 연속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급여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평균 급여는 9650만원 수준이다. 연봉 1위인 삼성물산과의 격차가 2021년 약 4000만원에서 지난해 580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HDC현산 노조에 따르면 HDC현산은 노조 파업 찬반 투표 직후인 7일 13~15%대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다만 인상안에는 저성과자(인사평가 하위 3%)에 대한 임금 삭감과 임금 인상분에 대한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포함한 직원 처우가 담긴 비전제시, 동반성장, 삭감률이 완화되는 성과 연동형 임금피크제가 담긴 인사 혁신안을 바탕으로 노조와 대화를 통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HDC현산 노조파업은 전체 조합원 987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27명 중 874명(94.3%)이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HDC현산 임직원은 총 1859명으로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과반을 차지한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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